아시아나 결국 '노딜' 수순…향후 행보는?

아시아나 결국 '노딜' 수순…향후 행보는?

기사승인 2020-09-11 05:05:01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딜(매각 무산) 선언이 11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계약 해지 통보 직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 이후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해지 통보,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결정 등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기금운용심의회는 11일 오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금운용심의회는 통상 매주 목요일에 회의를 열었으나 이번주에는 목요일 회의를 취소하고 다음날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1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산업경쟁력 장관 회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회의가 열리고 장 마감 후 HDC현산에 계약 해지 통보와 공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인수 무산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도 인수 무산 시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조치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지원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기안기금은 아시아나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수혈이 이뤄지면 항공 리스사나 금융회사 등 채권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달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정비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규모를 최대 1조원 깎아주는 카드를 꺼냈지만 현산은 12주간의 재실사 요청을 고수하면서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이 공식화되면 현산과 금호 간의 2500억 규모의 계약금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시작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전이 9년이나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 매각 계약금 분쟁 역시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현산 측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전체 거래금액(약 2조5000억원)의 10%인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했다. 현산과 금호 측은 이미 계약금 소송에 대비한 명분 쌓기에 집중해왔다.

현산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아시아나의 부채가 5개월 만에 4조5000억원 증가했고 자본잠식 역시 심각해져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금호와 채권단 측은 모든 매각 무산 책임이 현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계약 무산의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밝혔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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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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