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아이돌 세계관, 영화를 품다

확장된 아이돌 세계관, 영화를 품다

신인 그룹 피원하모니 세계관 담은 영화 ‘피원에이치 : 새로운 세계의 시작’

기사승인 2020-09-23 07:00:02
▲ 영화 ‘피원에이치 : 새로운 세계의 시작’ 개봉을 앞둔 그룹 피원하모니와 창 감독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분노와 살인 충동을 자극하는 알코르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지구. 별의 정기를 타고난 일곱 소년이 절망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 희망의 별 알카이드를 찾아 나선다. 미래, 현재, 과거 등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소년들은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뜨린 악의 세력에 맞설 채비를 끝내고, 마침내 알카이드를 통해 하나의 세계로 모이게 된다. 오는 10월8일 개봉하는 영화 ‘피원에이치(P1H): 새로운 세계의 시작’(감독 창, 이하 피원에이치)의 내용이다.

‘피원에이치’는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의 세계관을 담은 영화다. 이 세계관은 피원하모니가 앞으로 발표할 음반 및 여러 콘텐츠들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영화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창 감독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기라는 묵직한 방식을 통해 세계관을 전달하는 ‘진화한 아이돌’의 모습을 구현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피원에이치’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의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알코르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던 과거, 바이러스 감염으로 집단 학살이 벌어지는 현재, 폐허가 된 미래를 오가면서, 피원하모니 일곱 소년이 각자의 초능력을 알아채고 바이러스에 맞서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피원에이치의 일곱 멤버가 주인공으로 나섰고, FNC 소속인 배우 정진영·설현·정용화·정해인 등이 특별 출연한다. 개그맨 유재석도 안내자 한으로 깜짝 등장한다. 애초 FNC는 이 이야기를 웹 소설 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멤버들의 연기력이 뛰어나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한다. 창 감독은 FNC로부터 피원하모니 멤버들의 MBTI 결과를 토대로 캐릭터를 만든 뒤, 이들의 세계관을 녹인 시나리오를 썼다.

지웅은 “본업인 음악이라는 나무를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이번 영화가 드넓고 비옥한 땅이 되어주는 것 같다”며 “영화의 세계관과 우리의 음악적 세계관이 연결돼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피원하모니 데뷔 음반의 색깔을 유추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창 감독은 ‘피원에이치’를 잇는 후속작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다. 멤버들이 서로의 초능력을 결합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내용이다. 창 감독은 “마블 유니버스 부럽지 않은 시리즈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 그룹 고스트나인의 상징 캐릭터 글리즈
세계관은 쉽게 말해 ‘가상 시나리오’다. 2012년 데뷔한 그룹 엑소는 세계관을 가요에 접목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들은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초능력자’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음반마다 자신들의 세계관을 뒷받침할 실마리를 넣어 팬들의 적극적인 해석을 유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성장 서사를 토대로 세계관을 쌓은 사례다. 멤버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녹인 ‘BTS 유니버스’로 음반뿐 아니라 웹툰·드라마·게임 등 2차 창작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키즈 역시 세계관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3일 데뷔하는 마루기획의 신인 보이그룹 고스트나인 역시 일찍부터 자신들의 세계관을 강조해왔다. 지구 내부가 비어 있고, 그 안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지구공동설’이 이들 세계관의 핵심이다. 마루기획은 앞서 고스트나인의 상징 캐릭터 ‘글리즈’를 론칭한 데 이어, 16분 분량의 영상물 ‘도어’(DOOR)를 공개하는 등 팀의 세계관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마루기획 관계자는 “고스트나인은 지구공동설 세계관을 기반으로 섬세하고 촘촘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마루기획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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