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윤기만 기자 = 시원한 바람에 기분 좋아지는 가을입니다.
무더위가 지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에서 답답함을 벗어나고 싶은 열망이 커지죠.
이 시기 농작업 역시 많아지는데,
이와 함께 증가하는 감염병이 있습니다.
진드기와 설치류를 매개로 한 발열성 감염병이 그것인데요.
치명률이 상당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 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대표적입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야외활동할 때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합니다.
잠복기 1~3주 후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요.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9~11월 가을철에 발생했는데요.
특히 올해는 지난해 대비 3주 빨리
매개 털진드기 유충이 강원지역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합니다.
만약에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한 뒤
발열이나 오한 등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있거나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서 딱지가 있으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 받으셔야 합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역시 가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됩니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치명률이 약 20%에 이릅니다.
올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매개하는 참진드기 밀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5% 낮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환자 발생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살펴보겠습니다.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역시 주로 가을철에 발생하는데요.
최근 5년 동안
환자 절반 이상이 9월~11월에 발생한
렙토스피라증부터 보겠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 등이 노출돼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는 벌써 61명이 감염됐다고 하는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사람의 호흡기로 건조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서 전파됩니다.
최근 5년 동안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10~12월에 감염된 환자가 절반 이상이었는데요.
이렇게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발열성 감염병은
증상이 코로나19와도 비슷할 수 있어 예방, 관리가 필요합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농작업이나 벌초, 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 옷 세탁 및 샤워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하고요.
야외활동 후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 이력을 알리고
치료 받아야 합니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여 있는 물 등 균 오염이 의심되는 물에서 작업을 할 경우
작업복, 특히 장화를 반드시 착용하고
쥐의 배설물 등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이상 건강 톡톡이었습니다.
adrees@kukinews.com
정리 : 김민희 에디터 monkeyminni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