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꺼내든 문 대통령 “국제사회가 힘 모아달라”

‘종전선언’ 꺼내든 문 대통령 “국제사회가 힘 모아달라”

기사승인 2020-09-23 11:42:42
▲문재인 대통령.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3일(미국 현지시간 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는 동북아 평화를 보장하고 세계 질서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 시작은 한반도 종전선언”이라며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막을 내린 이후 북미 정상회담은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도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종전 선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은 북한과의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또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오는 11월 미국의 대선으로 국제정세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더는 늦출 수 없다’라는 절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라며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보건 분야의 국제적 협력이 중요해진 만큼, 협력체를 고리로 북한과 대화·협력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으로 읽힌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엔의 새로운 역할로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 코로나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 연대·협력의 다자주의 및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 강화 ▲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 등에서 한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ujinie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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