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옥상에 모여 놀던 소년들의 눈앞에 수상한 세계가 펼쳐진다. 어둡고 황량한 땅, 겁에 질려 있는 소년들에게 붉은 눈의 로봇이 다가온다. 소년들 중 하나가 로봇에게 손가락을 내밀자 로봇도 손을 내밀어 화답한다. 신인그룹 고스트나인의 세계관을 담은 16분 분량 영상의 내용이다.
고스트나인은 ‘지구 내부가 비어 있고, 그 안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지구공동설’을 세계관으로 내세운다. 23일 발매되는 이들의 첫 번째 미니음반 ‘프리 에피소드1: 도어’(PRE EPISODE 1 : DOOR)는 지구공동설의 시작을 보여준다. 고스트나인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구공동설을 토대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 “고소공포증 이겨내고 63빌딩 옥상서 무대 촬영”
타이틀곡 ‘씽크 오브 던’(Think of dawn)은 안개 속에 나타난 고스트나인 아홉 멤버의 모습을 묘사한 노래다. 힙합과 덥스텝 리듬을 바탕으로 한 팝 댄스 장르의 곡으로, 힘 있는 안무를 돋보이게 할 강한 박자감이 특징이다. 언론 행사에서 신곡 무대를 라이브로 펼치는 여느 가수들과 달리, 고스트나인은 ‘씽크 오브 던’ 무대를 서울 여의도 63빌딩 옥상에서 사전에 녹화해 이날 처음 공개했다. 멤버 최준성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겁도 나고 떨어질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에 멋진 결과물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 “‘지구공동설’ 세계관으로 성장 스토리 보여주고 싶어”
고스트나인은 ‘지구공동설’을 자신들의 음악적 서사의 기반으로 삼는다. 손준형은 “새롭고 신비한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는 것이 우리의 콘셉트”라며 “고스트나인만의 특별한 세계관으로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아바타 ‘타이니탄’, 데이식스의 공식 캐릭터 ‘데니멀즈’처럼, 고스트나인 역시 상징 캐릭터 ‘글리즈’(GLEEZ)를 선보인다. 글리즈는 ‘텅 빈 지구 내부에 사는 귀신’이라는 뜻으로, 고스트나인의 여정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는다는 설정이다. 황동준은 “글리즈는 고스트타인과 함께 성장하고 모험을 떠나는 소울메이트”라면서 “글리즈 친구들도 자체 콘텐츠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 “우물 밖 개구리가 되겠다”
이날 처음으로 언론과 만난 고스트나인은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이신은 “(지금 이 순간을) ‘꿈’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무대에 선 것 자체가 꿈 같은 일”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뒤 지난해 그룹 틴틴으로도 활동했던 이진우·이우진·이태승은 1년간 실력을 갈고닦았다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가 하면 최준성은 스스로를 “우물 밖 개구리”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을 통해서만 하늘의 크기를 짐작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물 밖으로 나와 모든 무대, 넓은 세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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