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경쾌한 우리의 친구 ‘보건교사 안은영’ [들어봤더니]

따뜻하고 경쾌한 우리의 친구 ‘보건교사 안은영’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9-24 12:55:53
▲사진=넷플릭스 제공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보건교사 안은영’의 세계가 열린다.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오는 25일 190여개 국에 동시 공개된다.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보건교사 안은영’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올까.

공개에 앞서 24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배우 정유미, 남주혁과 연출을 맡은 이경미 감독, 원작자이자 대본 작업에 참여한 소설가 정세랑 작가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는 달리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하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 “안은영이라는 친구가 생긴 느낌이에요.”

양손에 무지개칼과 비비탄총을 들고 젤리를 향해 휘두르는 독특한 주인공 안은영은 배우 정유미가 연기한다. 정유미는 원작 팬들에게 희망 캐스팅 1순위로 꼽히던 연기자다. 정세랑 작가는 “정유미 씨와 안은영의 이미지가 딱 맞다고 생각한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나서도 실감나지 않았는데, 작품을 보고 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유미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엉뚱하면서도 재기발랄한 가운데, 따뜻함을 느꼈다. 이런 부분을 잘 표현해서 소설에서 느꼈던 감동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다”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안은영이 안타깝기도 했고, 외로울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 꼿꼿하면서도 경쾌한 자세로 나아가는 은영을 보며 저 또한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 은영을 떠올리고 힘을 얻게 됐다. 안은영이라는 친구가 생긴 느낌이었다”고 말해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모든 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비밀은 없다’ ‘아랫집’ ‘페르소나’ 등의 영화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은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처음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했다. 영화를 작업할 때 대본을 직접 집필하고 연출하는 그는 원작이 있는 이번 작품 작업이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상상하는 작업을 했다. 정세랑 작가가 이 부분을 왜 이렇게 썼을지 의도를 분석하고 영상화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전에 했던 작업들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두 시간 안팍으로 작품이 마무리되는 영화와 달리 총 여섯 편의 에피소드를 제작한 것도 새로운 부분이었다. 이 감독은 “영화는 두 시간 정도의 분량에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반면, 시리즈물은 다음 에피소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과제가 있는 점이 달랐다”며 “어려웠지만 의미 있었고 또 한번 해보고 싶은 즐거운 도전이었다”며 웃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 “우리 호흡 정말 좋았죠?”

안은영의 조력자인 한문교사 홍인표 역은 배우 남주혁이 맡는다. 홍인표는 안은영이 일하는 학교 설립자의 손자이자 특별한 기운으로 둘러싸인 인물로, 안은영에게 힘을 충전해주는 역할이다. 작품에서 콤비를 이룬 정유미와 남주혁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정유미는 “이렇게 빨리 남주혁 씨와 연기할 수 있을지 몰랐다. 순발력이 뛰어난 배우라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리액션을 하기도 했다. 화면에서 호흡이 잘 드러난 것 같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남주혁은 “오히려 반대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는 정유미 씨를 잘 따라가기만 했다”고 화답했다.

■ “젤리, 가장 큰 미션이었죠.”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이 욕망의 잔재인 젤리다. 안은영에게만 보이는 젤리는 각양각색으로 화면에 구현돼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완성한다. 이경미 감독은 “영상화를 준비하며 젤리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가장 큰 과제였다”면서 “이미 세상에 나와 있던 젤리 몬스터들의 계보와 함께 가되, 재미를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인터넷에 정리돼 있는 초자연적 존재에 관한 자료에서 힌트를 얻기도 하고, 자연 다큐맨터리에 나오는 희귀한 생명체에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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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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