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생리대 중 발암물질 미검출 2.8% 불과

국내 유통 생리대 중 발암물질 미검출 2.8% 불과

해외직구 여성 생리대 발암물질·생식독성물질 검출률 100%

기사승인 2020-10-02 10:06:27
▲사진=이용호 의원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2014년 이후 국내에 유통된 생리대 전체 품목 중 97%가 넘는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수조사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 666개 품목 중 국제보건기구와 국제암센터가 분류한 발암류 물질이 불검출된 제품은 19개로, 전체의 2.8%에 불과했다.

발암류물질은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디클로로메탄, 헥산, 클로로포름,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톨루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이다.

전체 조사대상 666개중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트리크로로에틸렌이 검출된 품목은 165개, 유럽 화학물질관리청에서 지정한 생식독성물질인 스테렌, 크로로포름, 툴루엔, 헥산이 검출된 품목은 639개(95.9%)개였다. 특히, ‘유기농’ 표시가 된 137개 제품 중에서 20개 품목에서는 벤젠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해외직구 제품 7개 중 6개(85.7%)에서 벤젠이 검출돼 국내 생산 제품보다 벤젠 검출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식약처가 지난해 국내 유통 중인 여성 생리용품(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다이옥신류에 대한 위해평가에서 73개의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 성분이 검출됐고, 일회용 일반 생리대 78개 제품 중 3개 제품과 다회용 면생리대 8개 제품 전체에서 다이옥신류 성분이 검출됐다.

이용호 의원은 “지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대 위해성 평가 발표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 결과 발표에서도 다이옥신류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제품 가운데 발암류와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등 인체에 위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도 있는 상황에서, 검출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안심하라고만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식약처가 생리용품의 안전성을 담보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면, 연도별로 위해성 검사만 할 게 아니라 위해 성분이 검출된 제품별로 추적 조사하고 별도 관리 등을 통해 개선되는 사항을 지속적으로 공개했어야 했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라도 향후 식약처는 각종 위해성 성분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서는 성분별 함량을 전수 공개하고, 특히 1급 발암물질 등 맹독성 성분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