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강경화 發 ‘개각설’ 고개, 의견 분분한 민주당

추미애·강경화 發 ‘개각설’ 고개, 의견 분분한 민주당

추미애·강경화·박능후·김현미 장관 거취 도마… 최대 6명, 연내 교체 가능성도

기사승인 2020-10-05 17:30:07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배우자가 추석연휴 중 요트 구매목적으로 단행한 미국여행이 내각 교체설로 번지고 있다. 이번엔 집권여당으로 야당발 장관교체요구에 반대입장을 피력해온 더불어민주당도 적극적인 방어에는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야권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개각대상은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4명이다.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에서부터 그 대응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계속되며 사퇴요구에 직면한 추 장관을 제외한 3명은 문재인 정부 초기 내각 멤버로 교체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인물이다.

특히 김 장관은 지금까지 20여회의 부동산정책을 쏟아냈지만 국민여론이나 시장반응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강 장관은 배우자조차 외교부의 여행 자제권고를 따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자격논란에 휩싸였다. 박 장관의 경우 지난해부터 교체론이 불거졌지만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유임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나 2022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놓고 지역관리에 들어갈 인사들도 있어 연내 개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출마 시 뒤를 노리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있다.

추석 연휴 중 요트 구매를 위한 미국여행 길에 오른 남편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5일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교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5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결혼식을 연기한 후배도 있고, 해외여행을 나중에 가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많다. 감염병 확산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있는데, 이런 개인의 일탈적 행동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강 장관의 경질 혹은 문책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강 장관 남편 일은 백번 이야기해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거취까지 갈 사안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지금 상황에 카리브해 여행을 가겠다고 하는 것은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또 다른 인사는 “박능후 장관은 개인 정치에 나랏돈을 쓰겠다는 것인가. 추 장관도 마찬가지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라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일련의 당내 분위기를 두고 “국정감사와 예산국회 일정을 고려하면 당장 장관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문 대통령이 늦어도 12월에는 개각을 하고 새로운 내각 진용으로 임기 5년 차를 맞으려 할 수 있다. 물밑 작업도 곧 시작되지 않겠냐”고 원내 교체 가능성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강하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강 장관 남편은 국민 눈높이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이를 연결해 책임을 묻는 것은 반대한다”고 교체여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최근 논란이 장관들의 거취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각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부담이 크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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