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다.
상반기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채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증권사들도 덩달아 채용문을 닫아걸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해왔다. 급한 인력은 중간에 수시 공고, 소수를 선발해 면접을 보고 채용하는 식으로 운영해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식시장에 유입된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리서치센터 어시트턴트(RA) 인력도 필요하고, 전산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IT인력 증원 등 전반적으로 부서별 필요한 인력들을 체크해 선발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상황이다. 채용 검진 같은 부분을 제외하고 가능한 부분은 화상 면접 등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필요한 인력을 받기 위해 비대면 화상 면접을 활용하며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채용 전형에 응시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비대면 방식이 면접 분위기를 일부 바꿨다는 평가다.
통상 금융권 면접은 아직도 보수적으로, 깍듯이 예의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취업준비생들은 금융사 중에서도 특히 증권사가 더 예의를 엄격하게 강조한다고 말한다. 증권사 면접은 ‘극히 경직’되어 있기로 유명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다수의 증권사에서 면접 시 일제강점기의 잔재인 군대식, 소위 ‘차렷, 경례’후 인사를 강요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이처럼 과도한 예의를 강조하는 증권사의 성향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바뀐 면접 환경이 일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형 증권사 위주로 지원한 취업준비생 이모씨(26)는 “비대면 면접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아무래도 화면을 한번 거쳐서 그런 것 같다. ‘각 잡고’ 인사해도 보일 것 같지도 않아서 예의바르게 보일 만큼 목례 정도 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가 그거(90도 인사가 아닌 목례만 해서)라면 어쩔 수 없겠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더 예의를 차리라고 한다면 이게 한계인데 뭘 바라는지는 모를 노릇”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 증권사의 채용전환형 인턴 면접을 본 정모씨(28)도 “지난해에는 회장님 앞이라고 인사팀 엄한 얼굴로 직원이 시켜서 90도로 허리가 부서져라 인사를 했다. 이번엔 화상 면접을 하니 그런 인사는 할 수가 없더라”며 “그런데 잠시일 뿐이지 사실 코로나19가 지나고 나면 원래의 (권위적인) 성향으로 돌아갈 것 같다. 그 거대한 산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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