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범야권 대선 주자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내 인사도 지지를 표명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12일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장 이사장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호남권 대선주자로 꼽았다. 그는 “호남쪽으로 가보면 김 위원장, DJ 적자인 장성민이 있다. 우리 당이 가진 자원이 협소하지 않다”며 “기다리시라. 나온다”는 한줄평을 남겼다.
이와 함께 성 비대위원은 범야권 차기 대권주자의 자질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당에 새로운 주자가 나타나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당이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여줘 활력이 넘치면 민주당이 받은 지지보다 더 큰 폭발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내 핵심 인사가 장 이사장 등 직접적인 후보군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 비대위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맡으며 당 내 지도부 중 한 명이다.
호남 인사로 거론된 김 위원장은 광주 서석 초등학교와 광주서중을 졸업했다. 그의 조부모 고향도 전북 순창으로 최근에는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같은 행보에 김 위원장이 호남 주자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대망론’은 꾸준히 정치권에서 회자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김 위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김 위원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 “80이 넘은 노인이 무슨 대권에 대한 생각을 하겠느냐”며 여러차례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장 이사장이 유일한 범야권 호남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장 이사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DJ의 적자’이자 보수색채가 짙어 호남과 영남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대통합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나아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실장을 역임해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야권 내 최대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일명 마포 포럼)의 첫 강연자로 나서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강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대통합을 위한 벤처 폴리틱스(모험정치·venture politics) 실행’ 등 야권의 새 비전을 제시하며 ‘정권교체 설계사’로서의 면모를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장 이사장이 내년 4월에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통합당 지도부 인사는 장 이사장과 극비리에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 이사장은 “(서울시장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 비대위원은 호남권의 김 위원장, 장 이사장과 함께 충청권의 ‘윤석열 검찰총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겪으며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윤 총장은 여론 조사업체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후보에서 이름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대선 출마에 대해선 거리를 두고 있어 실제 출마 여부에 대해선 불투명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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