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음악 페스티벌이 다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 록 페스티벌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주관하는 펜타포트는 오는 16~17일 공연 전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매년 8월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렸던 이 행사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 시기를 미룬 바 있다. 애초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를 계획했으나, 관객과 뮤지션,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전체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공연에는 밴드 자우림, 국카스텐, 부활, 넬, 이디오테잎,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 with빛과소금, 갤럭시익스프레스, 비와이, 킹스턴루디스카, 새소년, 동양고주파, 이희문컴퍼니 등 국내 뮤지션과 영국 모던록 밴드 트래비스, 미국 밴드 데프헤븐이 출연한다.
아울러 관객이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직접 가수를 인터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인터뷰에 참여할 관객은 16, 16일 각각 300명으로, 이미 모집이 마감됐다.
또한 미래 음악인 발굴·육성 프로젝트인 ‘펜타유스스타’에는 잭킹콩, 데일밴드 등 6팀이 출연한다. 이들은 앞서 온라인 영상 심사를 거쳐 ‘펜타유스스타’로 선정됐다. 당시 심사에는 299개팀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펜타포트만의 고유의 콘텐츠를 살려 최대한 온라인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2021년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가을 대표 대중음악 축제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은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중계를 병행한다. 오프라인 공연은 오는 24~25일 양일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며, 카카오 TV를 통해 유료 라이브 스트리밍도 진행된다.
‘GMF’는 이번 주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대면 방식으로 열릴 수 있게 됐다. 만약 ‘GMF’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면 대중음악 축제가 된다.
다만 공연 개최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일산 킨텍스로 변경됐다. 공연 주관사인 민트페이퍼에 따르면 올림픽공원이 공간 특성상 축제 방문객과 일반 방문객 구분이 쉽지 않아 통제가 어렵고, 유관기관이 추가로 제시한 지침이 일정 및 비용 문제로 준수가 어려워 장소를 바꾸게 됐다.
킨텍스의 경우 자체적으로 마련한 방역 지침 아래 이미 대규모 전시를 안전하게 치러온 바 있다. 앞서 킨텍스에서 열린 전시회에 확진자가 다녀가기도 했으나 추가 감염은 없었다고 한다.
민트페이퍼는 관람객과 타 관람객 동선 분리, 거리두기식 음식점 및 카페 운영, 피크닉존·스탠딩존 폐지 및 전 무대 좌석 마련, 매일 2회 소독 및 공기 정화 시스템 가동 등의 방역 지침을 세웠다.
민트페이퍼는 “‘대형 행사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킨텍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페스티벌을 위한 가장 안전한 방역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이번 페스티벌이 공연업계 존속을 위한 주춧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폴킴, 정승환, 윤하, 소란, 권순관, 스텔라장, 선우정아, 볼빨간사춘기, 로꼬, 10센치, 데이브레이크, 박원, 김현철, 청하, 적재, 페퍼톤스, 그_냥, HYNN(박혜원) 등 총 44팀이 출연한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인천광역시, 민트페이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