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데뷔만을 바라던 10대 연습생에서 전 세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스타가 됐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4인조 여성 그룹 블랙핑크의 이야기다. 지난 2일 발매한 첫 번째 정규음반 ‘디 앨범’(The Album)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음반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들에게 최근 넷플릭스가 러브콜을 보냈다. 넷플릭스가 K팝 아티스트와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는 블랙핑크의 데뷔 전 모습부터 현재 이야기까지를 두루 아우른 다큐멘터리다.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을 비롯해 이들의 일상과 공연 백스테이지 모습, 진솔한 인터뷰 등이 모두 담겼다. 블랙핑크는 13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뙨 이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블링크(블랙핑크 팬덤)와 우리의 여러 모습을 공유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지나고 보니)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 “인터뷰하며 눈물 흘리기도”
지수는 “우리의 모습을 숨김없이 공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선 블랙핑크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월말 평가를 받는 모습이나 컴백을 준비하는 과정, 지난해 오른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 무대 등 블랙핑크의 활동 전반이 담겼다. 제작진이 촬영한 영상은 물론이고, YG가 남겨둔 여러 기록물도 이번 다큐멘터리에 실린다.
인터뷰 중 눈물을 흘렸다는 로제는 “솔직하게 대답하다 보니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부끄럽지만 팬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지수가 “블랙핑크 제5의 멤버”라고 표현한 프로듀서 테디의 인터뷰도 다큐멘터리에 실린다. 지수는 “테디 오빠가 우리에 대해 뭐라고 말했을지 궁금하다”며 눈을 빛냈다.
△ “블랙핑크의 끈기와 인내심을 알 수 있었다”
메가폰을 잡은 캐롤라인 서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앞서 넷플릭스 인기 다큐멘터리 ‘소금. 지방. 산. 불’을 연출한 바 있다. ‘K팝 문외한’이던 서 감독은 블랙핑크와 함께 지내며 이들의 끈기와 인내심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멤버들 모두 의지력이 강하고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간다고 느꼈다”라면서 “성공하겠다는 끈기와 인내심, 서로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모습, 가식 없이 솔직하다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서 감독은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명인’으로서의 블랙핑크가 아닌, ‘꿈을 이룬 사람’으로서 블랙핑크를 조명하려고 했다는 의미다. 서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서 멤버들이 얼마나 성장했고, 어떤 식의 연습생 시절을 보냈고, 어떻게 블랙핑크가 됐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각각의 멤버들이 어떻게 블랙핑크라는 현상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됐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10년 뒤에도 새로운 뭔가를 찾아 회의하고 있지 않을까요?”
멤버들에게 블랙핑크는 가족 이상의 존재다. 10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며 함께 꿈을 꾸고 목표를 이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니는 “멤버들 모두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했다. 그래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매 순간 한 명도 지치지 않게 서로 의지가 되어줄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연습생 시절의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엔 “그 순간조차도 즐기면서 달려가라”라고 답했다. 눈앞의 과제 때문에 초조해하지 말고, 현재의 소중함을 알라는 뜻이란다. 지수는 “지치거나 놓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멤버들끼리 자극이 되기도 하고 위로도 주면서 서로를 이끌어줬다”라며 “10년 후에도 블랙핑크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뭔가를 찾기 위해 회의를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