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유족과 국민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가. 그 한 예를 소개한다"며 2015년 총기난사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연설 도중 찬송가를 부르는 영상을 공유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부르던 장면은 그의 재직 기간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된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은 말 한마디로 세계인의 마음까지 살 수 있는 상징성과 힘을 갖고 있다"며 청와대를 향해 "국민들은 '15줄'이나 '타이핑'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답신의 진정성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비상대책위원은 영국 대처 전 총리가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승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250명의 전사자 유족에게 친필 편지를 쓴 것이라며 "똑같은 내용으로 이름만 바꿔 적은 게 아니라, 밤새워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일일이 손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아버지 잃은 어린 학생을 한번 안아 주실 수는 없는 것이냐"라며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상 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라는 청와대 측 반응에 대해선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위로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 그 자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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