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이동량, 추석 때보다 늘어…'지역사회 잠복감염' 가능성

한글날 연휴 이동량, 추석 때보다 늘어…'지역사회 잠복감염' 가능성

잠복기 고려해 당분간 위험 시설 및 행동 피해야

기사승인 2020-10-16 11:38:40
추석연휴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한글날 연휴 기간 국민 이동량이 추석 때인 직전 주말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휴대전화(휴대폰) 이동량, 카드매출 자료,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택시)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인 10일∼11일 동안의 휴대폰 이동량은 직전 주말인 3일~4일 대비 수도권은 11.3%, 전국은 7.8% 증가했다.

수도권 버스·지하철·택시 합산 이용량은 같은 기간 23.3% 증가했다.

카드 매출액은 수도권은 1조1834억 원, 전국은 2조804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직전 주말 대비 수도권은 22.5%, 전국은 26.9% 늘었다. 

정부는 이동량 증가에 따라 우려됐던 국내 발생 환자 수의 급증 추이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잠복기를 고려해 앞으로의 추이를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추석과 한글날 연휴의 이동량 증가에 따른 여파가 작용하지 않아국내 발생 환자 수의 급증 추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안정화되는 경향은 보이나, 연휴가 끝난 지 아닉 1주 정도밖에 안 되는 시점이다. 잠복기를 고려한다면 지역사회에서의 잠복감염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손 반장은 "또 연휴기간 모임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등 고위험군이 밀접한 시설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다음 주 정도까지는 위험한 시설 방문이나 위험한 행동을 피하고, 긴장감을 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말을 앞두고 있어서 나들이나 종교행사 등 약속과 모임이 많을텐데 이런 점을 꼭 유념해달라"며 "생활 속에서의 방역수칙 준수에 철저히 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손 반장은 최근 환자 감소추세와 병상확충 노력에 따라 의료체계의 여력이 상당히 확보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중수본에서 지정해 관리 중인 중증환자 병상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77개이며,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신고하는 병상의 여유분은 58개로 전체 가용 가능한 중환자병상은 총 135개이다. 

그는 "그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발생 환자의 연령대에 따라 편차가 있겠으나 전체 환자 중 약 3% 수준의 중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적인 재원일수는 약 25일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중환자 병상 75개가 있으면 하루 100명 규모의 환자가 매일발생하더라도 중환자에 대한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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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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