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동부구치소 재수감…"진실 가둘 수 없다"

이명박, 동부구치소 재수감…"진실 가둘 수 없다"

기사승인 2020-11-02 16:02:28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재수감됐다.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에 재수감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6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출발해 오후 2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신원 확인·형 집행 고지 등 10여분 간 절차를 거친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위치한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22일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 앞선 수감 때처럼 동부구치소 12층의 독거실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독거실은 화장실을 포함해 13.07㎡(3.95평)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독거실(10.08㎡·3.04평)보다 약간 크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된다. 전담 교도관도 지정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 촬영 등 일반 재소자와 동일한 입감 절차를 받게 된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구치소에 머무르다 수형자 분류 작업을 거쳐 교도소로 이감된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인데다가 고령에 지병도 있어 교도소 이감 없이 동부구치소에서 형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 실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재수감되기 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통해 이동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이 전 대통령은 재수감을 앞두고 측근들에게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찾은 측근들이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 형을 확정받았지만,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돼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이다. 형기를 모두 채운다면 2036년에 석방된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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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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