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약 1년 8개월 만에 퇴임한다. 이 처장은 2일 열린 퇴임식에서 취임기간 동안 있었던 인보사케이주 사태, 인공 유방 사건, 의약품 불순물 사건, 마스크 대란 등을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처장은 "오늘이 마지막 출근날"이라면서 "처음 출근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처장 부임을 통보받자마자 긴급한 현안으로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경인청으로 첫 출근을 했다. 주말에 출근해 출근하자마자 처 방침을 결정해 달라고 해서 순간 당혹감이 몰려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식약처장, 참 만만치 않은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처장으로 보냈던 시간, 마음이 편했던 시간은 손에 꼽기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부임하자마자 괴롭혔던 인보사케이주,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인공 유방 사건, 끊임없는 숙제를 던져 주었던 의약품 불순물 사건에다 겪어 보지 못한 스트레스를 알게 해 준 마스크 대란까지. 월요일의 이른 아침부터 일요일의 늦은 밤까지
잠시라도 고민의 시간을 게을리 하는 순간부터는 다음에 일어나는 일들은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현안들이 이어져만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의 고민의 시간 동안 우리 처 직원 모든 분들은 더 깊은 고뇌와 번민이 있었다. 직원들의 고민과 땀방울이 모여 큰 열정을 만들어 갔고, 그 열정들이 더해져 현안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는 우리 처의 저력을 이루어갔다"며 "직원들과 함께였기에 대과(大過)없이 처장으로서의 직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처장이라는 직(職) 또한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그 때 조금 더 정성을 더했더라면 하는 인간적인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한분 한분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자 노력했건만 그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하고, 그 고민을 다 해결해 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마음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이 처장은 "남은 아쉬움은 이제 외부의 전문가로서 우리 처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라며 "처장으로서 겪었던 소중한 자산들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고 우리 처의 발전을 위한 귀한 밀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는 더 큰 꿈을 꿀 때이다. 멀리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식약처, 과학으로 대답하는 전문성 있는 식약처, 소비자나 환자를 중심에 두는 소통하는 식약처, 글로벌 넘버 원으로 도약하는 세계 속의 식약처를 꿈꾸어야 할 때"라며 "이미 우리는 지난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처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이제는 도약할 때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정성을 다해 노력하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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