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비성(鼻性) 주의집중 불능 증후군, 대물림 코 알레르기

[한방의숨결] 비성(鼻性) 주의집중 불능 증후군, 대물림 코 알레르기

[한방의숨결] 비성(鼻性) 주의집중 불능 증후군, 대물림 코 알레르기

기사승인 2020-11-03 07:11:59

#상속받기 싫은 선물 코 알레르기, 유전성 강해 가족력 뚜렷
#글//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침구과전문의)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침구과 전문의)


코 알레르기도 유전이 될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그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 보고된 통계에 따르면 코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 중 부모 가운데 한사람이 코 알레르기가 있거나, 혹은 둘 다 알레르기 소인을 가진 예가 적지 않다. 수치로 보면 부모 중 한 사람이 코 질환이 있으면 그 자녀 중 50%가 알레르기가 있게 되고,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있으면 그들의 자녀도 90% 이상 알레르기 체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코에도 혹시 이상이 생기지는 않았는 지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은 이유다. 그리고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해 대표적으로 창이자, 갈근, 방풍, 형개 등과 같은 약재를 쓴다. 체력이 떨어지면 양기가 약해지기 쉬운데 이럴 때는 황기, 신이화, 길경, 백지 등을 위주로 처방약을 구성한다. 이들 약을 쓰면 면역력 및 체력 약화로 끊임없이 흘러나오던 콧물이 서서히 그치면서 완치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가 막히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아프고 눈이 충혈되거나 가래가 끓게 된다. 주로 급성 비염이나 부비동에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두통은 코가 막혔을 때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호이다. 통증은 주로 앞머리 이마 쪽에서 시작되어 차츰 머리 전체로 번지며, 나중에는 뒷목덜미로 퍼진다.

만성적인 염증일 때는 두중감, 즉 머리가 무거운 증상이 나타난다. ‘항상 머리가 무겁고 꼭 두꺼운 모자를 눌러 쓴 것처럼 갑갑하고 정신이 맑지 않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된다.

코가 막히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이것을 ‘비성(鼻性) 주의집중 불능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상태가 되면 자연히 학습능률도 떨어진다. 집중력이 저하되는 데서 오는 결과이다.

이 같은 축농증의 증상들, 특히 코막힘을 해소하자면 몸의 상태와 병의 진행속도에 따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대개 기를 통하게하고 열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코막힘에 대한 한의학적 원인은 풍한(風寒)과 열 때문인 것으로 본다. 감기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도 풍한 때문에 오는 것으로 풀이한다. 매운 성질에 열을 발산시키는 작용을 하는 약재가 필요한 이유다. 

열에 의한 증상은 그 발생 부위와 특징에 대해 각각 다른 약을 쓰기도 한다. 속에 열이 생겨 막혔을 때는 이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약을 쓰고, 폐나 심장에 있는 열 때문이라면 갈근, 승마, 지모, 황금 등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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