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민간인들에 의해 군의 경계체계에 대한 문제가 국정감사의 주요 현안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북한주민의 ‘노크귀순’이 발생하며 군이 또 한 번 굴욕을 겪게 됐다. 이에 철저한 검증과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북한 주민이 강원도 최전방의 철책을 뚫고 월남한 사건과 관련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군사분계선에서 또다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북한 주민 한 명이 철책선을 두 개나 뚫고 우리 GOP 남쪽 1.5 km 지점까지 내려오는 동안 전자경보시스템은 발동되지 않았고, 군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6월 삼척항 목선 귀순으로 동해안이 뚫렸고, 올해 3월에는 제주 해군기지가 민간인에게 뚫리더니, 이번에는 최전방 철책선이 노크 귀순에 이어 또다시 허망하게 뚫린 것”이라며 “군이 자랑하는 첨단경계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음이 확인됐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군 당국은 경계 태세 강화를 다짐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고, 사후약방문조차 못 내는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다. 만약, 무장세력이 넘어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 아니냐”고 질타하며 “이 정권이 얼마나 총체적으로 부실한 정권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경제도, 법치도, 안보도 구멍이 숭숭 뚫린 상황에서 어떻게 국민이 마음 놓고 잠자리에 들 수 있겠냐”고 한탄했다.
대안도 내놨다. 안 대표는 “군은 나라의 근간이고 최후의 보루다. 이번 기회에 군 기강을 좀먹는 썩은 싹을 찾아 확실히 잘라내야한다. 청와대만 쳐다보는 정치군인들이 군을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사안일에 젖은 자들이 군 수뇌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검열해야한다”면서 ‘민·관·정부 합동검열단’이 군의 경계태세와 기강 전반을 점검하자고 했다.
한편 군은 5일 합동참모본부에서 ‘전비태세검열단’을 4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강원도 해당 사단으로 급파하고 해당 부대의 작전상황과 감시장비 상태 등의 조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합참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병을 확보한 월남자 1명 외 추가 월남인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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