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3분기 나란히 '역대 최고 성장'

네이버·카카오, 3분기 나란히 '역대 최고 성장'

네이버 2조, 카카오 1조 매출 달성...비대면 타고 날았다

기사승인 2020-11-06 05:10:02
▲ 네이버·카카오 로고. /제공=각사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에도 기존 사업인 광고와 콘텐츠뿐 아니라 커머스 및 페이·금융 등 신사업 부문에서 나란히 선전하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103%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카카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분기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네이버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608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24.2% 성장했다. 지난 분기까지 실적에 포함하던 일본 자회사 라인까지 치면 2조59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의 벽을 넘었다.

네이버는 2016년 3분기에 매출 1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정확히 4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카카오톡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과 모빌리티·금융 등 신사업 쌍끌이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사업 및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의 높은 성장세와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은 전분기보다 13%,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한 5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작년보다 75% 늘어난 2천844억원, 포털비즈 매출은 4% 감소한 121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비즈보드 광고주를 1만곳 이상 확보하려 했는데, 9월에 이미 1만2천곳을 확보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광고주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분기 비즈보드 월간 매출이 매월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12월에는 일평균 매출 1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작년에 5억원 수준이었는데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카톡 친구를 맺는 식인 카톡 채널도 이전보다 활발해지면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채널 프로필 수는 17% 증가했고, 전체 채널 친구 수는 36% 늘어났다.

카톡 선물하기 역시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했다. 명품 브랜드 입점 및 비대면 명절 등의 효과로 보인다고 카카오 측은 전했다.

신사업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 및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분기보다 17%,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14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나 17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 증권 계좌는 250만개를 돌파했고, 카카오뱅크는 비이자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 올해 누적 거래액이 3분기에 47조원을 달성하면서 작년 연간 거래액 수준이 됐다"며 "올해 총 7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19%,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5460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웹툰·웹소설 등이 포함된 유료 콘텐츠 매출이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거래액 성장의 가속화로 전년 동기보다 61% 성장한 1천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일 거래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7월부터 월간 기준 일본 만화앱 매출 1위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게임은 1504억원, 음악은 1557억원, 지적재산(IP) 관련 부문은 915억원의 매출을 각각 보였다.


네이버, 커머스·금융 양대 신사업 본격화...매출 부문도 바꿨다


부동산·쇼핑·동영상에 대한 공정위 과징금 암초에도 커머스와 핀테크를 양날개로 해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이 훨훨 날았다. 포털을 필두로 한 검색 및 광고와 신규사업인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사업까지 고른 성장으로 네이버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3분기에 사업부문별 실적 표기도 바꾸었다. 그동안에는 광고·비즈니스플랫폼·IT플랫폼·콘텐츠서비스·라인 및 기타플랫폼으로 구분됐다면 이번부터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다섯 부문으로 바꿨다. 이는 커머스와 핀테크 부문이 두드러지게 급성장하면서 나온 현상이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과거 검색·광고 위주 시절과 많이 바뀌었다"며 "커머스뿐 아니라 핀테크·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투자하고 달려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은 ▲서치플랫폼 7101억 원 ▲커머스 2854억 원 ▲핀테크 1740억 원 ▲콘텐츠 1150억 원 ▲클라우드 763억 원이다.

특히 이번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은 대한통운과 CJ ENM, 티빙을 갖고 있는 CJ그룹과의 지분스왑 등 '빅딜' 직후에 발표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일본 라인과 라인망가가 자체 실적으로 편입되면서 일본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과 일본 시장을 통로로 한 지적재산권(IP)의 글로벌 진출도 더욱 가속화되게 됐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과형 광고 확대로 디스플레이 부문(1681억원)보다 검색 부문(5420억원)의 광고수익이 훨씬 넘어섰다.  

서치플랫폼에 대해 한성숙 대표는 "전문가 그룹이 지식인처럼 답변하는 '네이버 엑스퍼트'의 도입을 언급하며 콘텐츠생산과 정보 소비에 더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적발표일 네이버는 PC에 모바일과 같은 화면을 적용하고, 뉴스서비스도 매체 중심으로 바꾸는 등 개편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로 하여금 네이버 생태계에 더 잘 들어오게끔 바꾸었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했다.무섭게 성장하는 네이버의 커머스는 온라인 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0.9% 성장했다.

향후 플러스멤버십과 쇼핑라이브,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커머스와 관련해 한 대표는 소상공인(SME)에 대한 지속적인 솔루션 및 데이터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지난 7월 공식론칭한 쇼핑라이브가 전월대비 2배 증가했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160만명을 돌파했다"며 "연말까지 네이버멤버십은 200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꾸준히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부문은 네이버페이가 이끌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 성장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7.6%가 성장했다. 특히 네이버는 4분기에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을 출시하며 SME 핀테크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8조원을 넘었으며, 미래에셋과 협업한 네이버통장을 활용한 서비스를 필두로 예약, 결제 흐름이 모두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웹툰의 경우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뒀다.

3분기 웹툰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성장했다. 네이버는 빅히트와 YG에서 투자유치한 네이버Z도 엔터테인먼트 IP사업을 확대한다. 한 대표는 "특히 웹툰의 경우 일본의 '라인망가'를 단행본 중심에서 수익성이 높은 연재형으로 개편중이라며, 여신강림이나 전지적독자시점 등의 작품 확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B2B를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도 전년 동기 대비 66.2% 성장했다. 향후 네이버는 모든 B2B 기술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다.이번 분기 네이버는 웍스모바일을 네이버웍스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바꾸며 직관적인 사명 변경을 통한 B2B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대표는 "올해를 네이버 B2B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삼아 쇼핑·웨일등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데이터 통해 버티컬 솔루션을 구축해갈 것이며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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