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돌아온 단막극 축제 ‘2020 드라마 스페셜’ [들어봤더니]

올해도 돌아온 단막극 축제 ‘2020 드라마 스페셜’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11-06 21:06:28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10년째 지상파 단막극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드라마 스페셜’이 올해도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6일 오후 KBS2 ‘KBS 드라마 스페셜 2020’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모단걸’ 홍은미 PD, 배우 진지희, 김시은 ‘크레바스’ 유관모 PD, 배우 지승현, 김형묵 ‘일의 기쁨과 슬픔’ 최상열 PD, 배우 고원희, 오민석이 이 자리에 참석해 각각 참여한 작품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KBS 제공

■ ‘모단걸’ : “영화 ‘아가씨’의 공영방송 판이에요.”

‘모단걸’은 올해 마련된 10편의 단막극 중 유일한 시대극이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모단걸이 되려했던 여성의 성장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홍은미 PD는 ‘모단걸’을 “영화 ‘아가씨’의 공영방송 판”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양반가문의 아가씨인 구신득(진지희)과 그의 몸종인 영이(김시은)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 시대극인 만큼 미술과 고증에도 공을 들였다. 홍 PD는 “오늘날 봐도 이질적이지 않도록 연출하면서 고증에 신경을 썼다. 미술에 아낌없이 투자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작품의 주제의식과 캐릭터 등이 명확해 시청자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신득 역의 진지희는 “신득이라는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병화하는 감정이 와 닿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진지희와 호흡을 맞춘 김시은은 “두 소녀의 특별한 이야기가 존재한다”고 귀띔했다. 오는 7일 오후 10시30분 방송.

▲사진=KBS 제공

■ “인생의 함정에 빠져드는 드라마입니다.”

‘크레바스’는 빙하가 갈라져 생긴 좁고 깊은 틈, 빙하의 움직임으로 인한 균열을 의미하는 단어다. 오는 14일 방송하는 ‘크레바스’는 제목처럼 삶의 결핍을 채우려 잘못된 관계에 빠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윤세아, 지승현, 김형묵 등이 멜로와 스릴러를 오가는 드라마를 채운다. 유관모 PD는 “굳히 비교하자면 ‘부부의 세계’ 공영방송 버전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형묵은 “절벽에 가면  위험한데 내려다 보고 싶기도 하다. 사람의 본성이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도덕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자유를 택할 사람도 있다. 이런 내용을 단막극으로 풀어낸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지승현은 “캐릭터의 감정선이 배우로서 욕심났고,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택했다”고 말했다.


▲사진=KBS 제공

■ “검증된 원작… ‘실패해도 괜찮지 않을까’ 무모하게 도전했죠.”

오는 21일 방송을 앞둔 ‘일의 기쁨과 슬픔’은 장류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꿈, 자아실현, 생계유지 수단 사이에 있는 이상하고 신비한 일의 세계를 그린다. 배우 고원희와 오민석이 주연을 맡았다. 최상열 PD는 “원작이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된 작품이고, 책으로 나와 이미 베스트셀러인 작품이다. 평단의 반응도 좋았다. 꽤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원작 팬들을 충족시키지 못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단막극이고 저의 데뷔작이며 저예산으로 만드는 작품인 만큼 ‘실패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무모한 생각이 있었다”고 영상화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최 PD는 “원작은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고 대단한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을 한국적인 드라마 문법에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설명조가 아닌 극적으로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초점을 맞췄다.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안나(고원희)와 케빈(오민석)의 갈등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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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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