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바이든,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강경화 “바이든,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0-11-09 11:27:04
▲한미 현안 협의와 미국 대선 이후 동향 파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정책으로 ‘전략적 인내’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략적 인내’는 북한에 대한 관여를 최소화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 등 경제적 압박을 지속해 북한의 붕괴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 행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이 정부를 이끌면 대북정책이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며 “지난 3년간 여러 경과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예측하기는 아직 상황이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바이든 당선인 측과의 협력에도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로서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당선을) 축하한 상황이고 지금까지 조심스레 했던 부분에서도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바이든 측 인사 접촉여부에 대해선 “온 기회에 미국의 정국이 그런 방향이어서 대사관에서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며 “아마 만난다고 해도 그쪽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서 공개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 장관은 나흘간 방미 일정을 이어간다. 9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 의회, 워싱턴 싱크탱크 인사,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난 뒤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초청으로 왔다.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오게 됐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늘 소통해왔고 1월 20일까지는 저의 상대역이기 때문에 민감한 시기지만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현안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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