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자동차업계 노사갈등, 올해도 갈등 불씨 '여전'

매년 반복되는 자동차업계 노사갈등, 올해도 갈등 불씨 '여전'

기사승인 2020-11-10 01:00:21
▲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 공장의 모습.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하고 있다. 이미 한국GM은 부분 파업을 시작했고, 기아차 노조도 파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한국지엠(GM) 노조가 사측의 투자계획 보류 압박에도 9일 부분 파업을 이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GM 노조 소속 전반조 근로자들이 4시간 동안 파업을 했다. 이어 후반조 근로자도 4시간 동안 파업을 한다.

한국GM 노조는 앞서 금요일인 지난 6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가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의 부분 파업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에 이어 6일과 이날까지 총 4일간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10일에도 같은 방식의 부분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또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국GM 측은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유동성이 악화했다며 2100억원대 규모의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전격 보류했다고 발표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GM 사측은 지난달 29일 21차 단체 교섭에서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전제 아래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천만원 이상) 지급과 부평2공장의 신차 생산 물량 배정 계획 등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10일 오후 다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후 투쟁 지침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도 중앙노동위원회가 5일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확보해둔 상태다. 투표 결과 쟁의행위 찬성률은 73.3%에 달했다.

노조는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 투표가 가결된 것은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와 무책임한 경영에 노조원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라며 "사측은 조합원의 뜻에 따라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납득할 수 있는 안으로 성과에 보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9년 연속으로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기아차 노조는 9차례의 임단협 본교섭에서 ▲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 기존 공장 내에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울러 9일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하는 르노삼성 노조도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신임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 노사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현대차 노사만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1년 만에 기본급에 동결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 합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업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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