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美 대선, 신기록 쏟아져… 후폭풍도 역대급 ‘우려’

뜨거웠던 美 대선, 신기록 쏟아져… 후폭풍도 역대급 ‘우려’

최고 투표율, 최다 득표수, 최고령 대통령 등 기록 갱신, 결과불복에 소송전 난무도

기사승인 2020-11-09 18:10:22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가 확실시 된 지난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행사에 참석해 환한 웃음을 보였다. 사진=AP, 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패권국 중 하나로 세계의 정치·경제·사회적 여파가 지대한 미합중국의 수장을 결정하는 선거가 치열한 경쟁 속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치열한 만큼 경쟁은 여러 신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신기록만큼 후폭풍도 여러 곳에서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역대 최고령 대통령의 기록이 갱신됐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올해로 만77세다. 내년 대통령에 취임하면 만78세가 된다. 이는 금번 대선 경쟁자이자 직전 만70세의 나이로 최고령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기록을 지워버리는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역대 최고 투표율, 최다 득표수 기록도 바꿨다. 올해 미 대선의 예상 투표율은 66.8%다. 지난 1900년 73.7%라는 기록이 세워진 후 120년간 치러진 선거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선거로 남게 됐다. 더구나 사전투표에 1억5980만여명이 참여했고, 우편투표만 6500만건이 넘었다는 점은 어느 선거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기록이다.

두 후보의 득표수 또한 최고 투표율에 발맞춰 신기록을 수립했다. 9일(현지시간) 현재 폭스TV에 따르면 바이든은 총 7540만4182표(50.7%)를, 트럼프는 7090만3094표(47.6%)를 각각 얻었다. CNN은 바이든이 7555만1684표(50.6%), 트럼프가 7118만9789표(47.7%)를 확보했다고 집계결과를 전했다.

이대로 개표가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득표수는 역대 선거 중 최다 득표를 했던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운 6950만표를 모두 앞서는 수준이다. 트럼프의 경우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이 얻은 6298만4848표를 훌쩍 넘는 표심을 끌어내고도 재집권에는 실패한 인물이 됐다. 여기에 ‘최초의 여성 부통령 당선’이라는 또 다른 기록도 남긴 선거였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선거에 대한 뜨거운 열기만큼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패배가 유력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돌발적 행동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어떤 일을 벌일지 알 수 없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각종 소송에 따른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한창이었던 6일부터 자신의 트위터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이긴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위스콘신주에 재검표를 요구하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네바다에서는 ‘유권자 사기’를 이유로 소송전에 나섰다.

하지만 법원은 트럼프의 손을 뿌리치는 분위기다. 미시간주, 조지아주 등 지방법원에서는 트럼프 측이 제기한 개표중단 소송을 기각했다. 조지아주도 우편접수 시한이 지난 투표용지가 섞여 처리되고 있다는 트럼프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굴하지 않고 트럼프는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위한 모금에 나서는 등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소송도 연이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갈 경우 ‘면책특권’이 사라짐에 따라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터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성추문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본인과 트럼프그룹의 탈세·보험사기 등의 협의도 제기된 상태다. 이밖에 명예훼손, 성추행 등의 소송도 기다린다. 남은 임기 중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나 극심한 미국 내 민심분열 조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연 이틀간 골프장 행보를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퇴임 후 감옥행을 피할 거래를 위한 버티기’라는 식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향후 후폭풍이 어디까지 불어닥칠지에 대한 관심이 선거열기만큼 뜨겁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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