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지지율 떨어지는 민주당, 흡수 못하는 국민의힘

[쿠키뉴스 여론조사] 지지율 떨어지는 민주당, 흡수 못하는 국민의힘

민주 36.7% vs 국힘 20.4%로 격차 소폭 줄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40대 지지철회에 하락세

기사승인 2020-11-11 05:00:0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 관측됐다. 하지만 민주당에게서 지지를 철회한 이들의 대부분은 무당층으로 이동할 뿐 반대축인 국민의힘으로 전향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해 11일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36.7%, 국민의힘은 20.4%, 정의당은 4.6%, 국민의당은 2.9%, 열린민주당은 1.6%의 지지를 얻었다.

지지율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10월 13일 발표된 직전조사(39.2%)보다 2.5%p가 줄었다. 반대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19.3%에서 1.1%p가 늘었다. 수치상 민주당에게 등을 돌린 이들 중 절반이 안 되는 만큼만 국민의힘을 더 지지하게 된 셈이다.

지역별로 민주당에게서 마음이 떠난 이들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강원과 충청, 그리고 서울이었다. 직전조사에서 50.2%의 지지율을 보였던 강원의 경우 금번 조사에서 26.5%만 지지를 표해 23.7%p가 빠졌다. 서울은 44.3%에서 33.2%로 11.1%p가, 충청은 42.2%에서 32.5%로 9.7%p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데 그친 것은 호남권의 지지율 상승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경우 직전조사에서 55.4%를 보인데 반면, 금번조사에서는 70.4%로 25%p나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지율이 28.1%에서 30.6%로 2.5%p 올랐다. 이 밖에 대구·경북은 5.3%p(22.8%), 제주 2.6%p(20.5%), 인천·경기는 0.4%p(38.0%) 줄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30대의 경우 42.8%에서 45.7%로 2.9%p, 50대의 경우 35.8%에서 35.9%로 0.1%p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농임축어업자들의 지지철회가 56.7%에서 28.9%로 대거 이뤄진 가운데, 자영업·가정주부·학생·무직·기타 직업군에서의 하락세가 확인됐다. 다만 생산직과 사무직군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도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제주권으로 15.4%에서 0%로 뚝 떨어졌다. 심지어 대구·경북은 31.0%에서 29.3%로, 부산·울산·경남은 25.6%에서 22.6%로 줄었다. 그나마 서울이 1.3%p(20.7%), 인천·경기가 3.1%p(23.1%), 충청권이 7.7%p(21.8%) 늘며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8.7%에서 13.0%로 가장 큰 폭(4.3%p)으로 상승했고, 18~19세를 포함한 20대가 17.1%에서 19.8%로 2.7%p, 30대가 15.2%에서 15.8%로 0.6%p 늘어났지만, 50대는 21.5%에서 20.0%로 1.5%p, 60대 이상에서는 28.7%에서 28.6%로 0.1%p 하락하며 상승세를 둔화시켰다. 직업별로도 농임축어업군을 제외하면 자영업군과 기타직군에서만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정의당은 0.3%p, 국민의당은 1.6%p, 열린민주당은 0.9%p가 하락했다. 기타정당은 1.1%p가 늘어난 4.9%,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8%p 많아진 27.2%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하지 않은 이들은 0.2%p 늘어 1.7%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서 지지를 철회한 이들이 다수가 무당층 혹은 중도층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지지도(긍정평가) 조사결과에서 응답자의 44.5%는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50.9%, ‘잘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이들이 4.7%로 집계됐다. ‘아주 잘한다’는 27.0%, ‘다소 잘한다’는 17.5%였다. 반대로 ‘아주 잘못한다’는 35.6%, ‘다소 잘못한다’는 15.3%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간 격차는 6.4%p로 벌어졌다. 이는 직전조사에서의 평가격차 5.9%p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긍정평가가 44.9%에서 0.4%p 내리고, 부정평가가 50.8%에서 50.9%로 0.1%p 늘어나며 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지율 하락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으로 구성된 경상도, 호남권의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충청, 제주, 강원 등지에서의 지지율 하락폭이 컸던 것이 주요했다. 서울의 경우 3.6%p(45.8%→42.2%), 충청 15.3%p(50.0%→34.7%), 제주 25.6%p(61.5%→35.9%), 강원 4.6%p(48.0%→43.4%) 지지율 하락이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지지철회가 눈에 띄었다. 직전조사결과에서 40대 응답자는 61.1%의 높은 지지를 보였지만, 금번조사에서는 53.9%로 타 연령대보다는 높지만 뚜렷한 하락세가 관측됐다. 그나마 30대 지지율이 37.3%에서 49.6%로 오르며 하락세를 끌어올렸다. 이외에 20대는 0.6%p(37.2%), 50대는 0.1%p(48.1%)가 올랐다. 60대 이상에서는 4.2%p(37.0%) 줄었다.

한편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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