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식품업계가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6조3425억원의 매출액과 40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7.5% 성장한 수치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8.8% 늘어난 3조 74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2.2% 늘어난 3117억원이다.
국·내외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에 주효했다. 국내에서는 ‘집밥’ 트렌드의 지속으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었다. 선물세트 실적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가공식품 매출이 6% 늘었다.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진행해온 수익성 개선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175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슈완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CJ Feed&Care(사료+축산)는 중국과 베트남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0% 늘어난 58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황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00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오리온은 지난해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오리온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7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영업이익은 6.0% 성장한 수치다.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현지 시장에서 먹혔다. 중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4%, 영업이익이 1.6% 성장했다. 상반기 출시한 초코파이 딸기, 찰초코파이 등이 실적을 견인하며 초코파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마이구미’(궈즈궈즈),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타오케노이의 김스낵 등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올해 최고 기대작인 ‘닥터유 단백질바’(닥터유 단백견과바)와 ‘닥터유 에너지바’(닥터유 에너지견과바)도 중국 뉴트리션바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8.2%, 영업이익이 23.2% 성장했다. 온라인 매체 광고 활용을 통한 효율적 영업·마케팅 활동 진행 및 쌀과자와 양산빵 등 신규 카테고리의 고속 성장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동반성장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쌀과자 ‘안’(An, 安)은 지난 9월에 새롭게 출시한 가츠오부시 맛도 흥행에 성공하며 3분기에 매출액 약 70억원을 기록했다. 양산빵 ‘쎄봉’(C'est Bon) 역시 아침 대용식으로 자리매김하며 3분기 매출액이 40억원을 넘어섰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비스킷 제품군의 고른 성장이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6.1%, 영업이익 46.2% 성장했다.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등 잼이 들어간 초코파이가 선전하며 파이 카테고리가 18% 성장,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에도 현지 소비자들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비스킷 라인업을 테스트해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농심, 삼양식품도 이들과 못지않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올해 9억9000만 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기생충 효과로 대표상품인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판매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간편식으로 라면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2020 packaged food-instant noodle’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5.3%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TOP5에 이름을 오르기도 했다.
삼양식품 3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1524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해외수출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시장인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하반기 최대 행사 ‘광군제’를 앞두고 9~10월 수출이 급증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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