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피부과약은 독해”…실제 부작용은 14% 

국민 80% “피부과약은 독해”…실제 부작용은 14% 

한센병 치료·무좀치료제에 대한 인식 작용, 약물 중단시 이차적 합병증 위험

기사승인 2020-11-12 13:13:37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민 4명 중 1명은 피부과 약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자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인식을 가진 국민도 80%나 됐다. 하지만 실제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는 14%에 불과해 올바른 약물정보 제공 및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제18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이해 피부과 약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를 바로 잡고자 지난 7~8월 피부과 약 복용력이 있는 약 9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대국민 인식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연령대별 참여율은 10대 10%, 20~30대 40%, 40대 20%, 50대 20%, 60대 10%다. 

학회 조사 결과, 설문대상자 중 약 79%는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해당 인식에 대한 동의율 또한 56.1%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많은 일반인이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식이 생기게 된 이유로는 직접적인 약에 대한 부작용 경험보다는 일반적인 통념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부작용에 대한 인식 때문에 의사가 처방한 약 복용을 거부하거나 중단하는 사례도 있었다. 응답자의 26%는 약물 복용 거부 또는 중단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그 이유로 많은 응답자가 장기복용에 대한 부담감을 들었다. 



그러나 약 복용 후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14%정도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해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보고된 약물부작용 건수 총 4301건 중 피부과 약의 부작용 건수는 43건으로 약 1%에 그쳤다. 또 항생제에 의한 부작용 건수 440건에 비해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주요 약물인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 보고건수는 21건에 불과했다. 

피부과 약을 복용한 후 경험했던 부작용 증상(중복선택)으로는 ▲속이 쓰리다 41.1% ▲몸이 건조하고 갈증이 생긴다 38% ▲잠이 많이 오고 몸이 무겁다 28.7% ▲집중과 의욕이 떨어진다 24.8% ▲간기능이나 신장이 나빠졌다 14.7% ▲살이 찐다 14% ▲우울하다 13.2% ▲탈모가 생긴다 10.9% ▲기타(피곤, 흉터 생김, 무증상 등) 10.1%가 있었다. 



이에 한태영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교수는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인식이 생기게 된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과거에 나병으로 불리던 한센병의 치료를 피부과에서 담당했고, 무서운 질환으로 인식되던 한센병을 치료하는 피부과 약은 독할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또 과거에는 두피의 곰팡이 감염이나 발톱 무좀 치료제로 사용했던 항진균제가 광과민증이나 간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으나 현재 항진균제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으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피부과 질환에는 급성 두드러기처럼 수일 내에 빠르게 호전되는 질환도 있지만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건선과 같이 장기적인 약 복용과 피부 관리가 필요한 질환도 있다”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20%는 성인까지 병변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며 아토피피부염에서 관찰되는 피부 장벽이상은 식품 알레르기, 천식과 같은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성 난치성 질환인 건선은 피부 발진뿐 아니라 관절염을 동반하기도 하며, 전신적인 염증으로 심혈관계 질환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률을 높인다”며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바른 약 복용과 피부관리법으로 증상을 조절하면 피부 질환에 따른 이차적인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므로 피부 질환을 결코 단순 경증 질환으로만 치부하거나 피부과 약의 장기복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약 복용을 스스로 거부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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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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