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는 열린 문 [들어봤더니]

악뮤는 열린 문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11-16 14:35:59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사람들은 이별 후에 어떤 모습으로 1년을 보낼까. ‘남매 듀오’ 악뮤(AKMU)가 16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싱글 ‘해프닝’(HAPPENING)이 던지는 질문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항해’는 이별 뒤 찾아오는 감정 소진에 관한 노래이자, 지난 정규 3집과 다가올 정규 4집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 “‘어떻게 이별까지…’ 주인공은 이후 어떻게 됐을까”

‘해프닝’을 작사·작곡한 이찬혁은 이날 신곡 공개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신곡이 지난 활동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의 후속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떻게 이별까지…’는 이별의 절정을 담은 애절한 곡이었는데, ‘해프닝’은 그 곡의 주인공이 이후 어떻게 됐는지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사랑에) 상처도 받고 경계심도 있을 텐데, 다시 사랑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를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찬혁과 이수현은 신곡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해 이별 이후 남녀를 연기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상반된 표정으로 이별을 겪어냈다. 이찬혁은 이를 “서로의 캐릭터를 극대화”하는 장치라고 했다. 노래 역시 두 사람이 화음을 내기보다는 각자 다른 구간을 부름으로써 이별 이후의 남녀를 서로 다른 시점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 “다양한 모습을 열어두려고 했다”

이찬혁은 그동안 주변에서 ‘악뮤는 함께 작업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데뷔 이후 줄곧 혼자 곡 작업을 해와서다. 그 스스로도 ‘우리가 다른 뮤지션들과 섞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해프닝’은 그런 틀을 깨는 노래다. 가사는 이찬혁이 혼자 썼지만 작곡과 편곡에는 그룹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를 만든 작곡가 밀레니엄과 기타리스트 시황이 힘을 보탰다. 이찬혁은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열어두고자 했다”면서 “JTBC ‘비긴어게인’에서 이소라 선배님과 내가 만든 ‘달’을 수현이와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선배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생각을 열어두면서 솔로음반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그를 찾아왔다. 이찬혁은 “예전엔 솔로 욕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수현이와 제 색깔이나 성향이 점점 달라지면서, ‘나만 할 수 있는 게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에일리언’으로 먼저 솔로 데뷔한 이수현은 “내 솔로보다 오빠(이찬혁)의 솔로가 더 기대된다. 뭐가 될지는 몰라도, 엄청난 것이 나올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 “변화하되, 달라지진 않겠다”

악뮤는 “변화하되 달라지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 10대였던 2012년 SBS ‘K팝스타’ 시즌2에 ‘악동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단숨에 유명해졌고, 이찬혁이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에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팀 이름을 ‘악뮤’로 개명했다. 이찬혁은 “사람이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사람으로서 혹은 음악이 변하는 게 도전적인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들으시는 분들은 ‘다르다’고 느낄 수 있지만, 우리는 ‘저희 이렇게 커가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역시 “한 번도 더 어린 척 혹은 더 어른스러운 척을 하진 않았다”며 “사람은 누구나 변하고 성장한다. 우리도 그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