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추미애는 ‘스타일’, 윤석열은 ‘처신’ 아쉽다”

이낙연, “추미애는 ‘스타일’, 윤석열은 ‘처신’ 아쉽다”

추-윤 갈등 두고는 “검찰개혁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 본질” 일축
거취문제 관해선 당 차원 해임건의 등 적극적 대응 없을 것 시사

기사승인 2020-11-17 14:41:0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지난 국정감사를 뒤덮고도 지속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상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 장관에 비해서는 윤 총장에게 좀 더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쌍방 모두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스타일(방식·언행)’, 윤 총장은 시비에 휘말린 ‘처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윤 총장은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하고 계시는가, 정치적 중립성이나 검찰권 남용의 시비를 받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추 장관의 경우는 비교적 스타일 쪽에 아쉽다는 말씀을 듣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 가운데 누구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이번 일은 검찰개혁의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마치 두 사람의 싸움인 것처럼 비치는 것은 몹시 아쉬운 일”이라고 답했다.

여권 일각에서 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합당한 처신을 하는 것이 맞다.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시비나 검찰권 남용 논란 이런 것들을 불식시켜줄 필요가 있다”며 “만약에 그럴 마음이 없다면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당 차원에서 해임건의를 할 계획은 없지만, 윤 총장의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받고 각종 시시비비에 휘말리는 행동이 이어지지 않도록 처신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란 주문이다. 나아가 정치적 행보를 하려면 스스로 직을 내려놓고 정치계로 투신하라는 경고기도 하다.

반면 추 장관을 향해서는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추 장관이 추진하는 ‘휴대전화 비밀번호 강제해제법(일명 한동훈 방지법)’에 대해서는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디지털 증거의 완벽한 확보 없이 충분한 수사가 어려운 세상이고, 비밀번호 공개하지 않은 검찰 간부 보면서 국민들은 ‘그래도 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술거부권과 방어권을 보장해야한다는 문제제기 또한 충분히 의미가 있는 만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뜻도 내비쳤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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