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된 씨엔블루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들어봤더니]

30대 된 씨엔블루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11-17 17:12:15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10년 전, 밴드 씨엔블루는 “사랑에 눈물짓는 외톨이”(‘외톨이’)였다. 평균 나이 20세가 채 되지 않던 이들은 때론 풋풋하고 때론 정열적인 매력으로 ‘아이돌 밴드’라는 신대륙을 열었다. 10년이 흐른 2020년. 어느덧 한국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씨엔블루는 스스로 음악에 깊이가 생겼다고 느꼈다. 함께 활동하던 멤버 이종현이 지난해 팀을 떠나 3인조가 됐지만, 공백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의 조화로움도 찾았다. 3년 8개월 만에 새 음반을 내는 씨엔블루를 17일 온라인 음악감상회에서 만났다.

△ “용화 형이 또 한 건 했구나”

이날 오후 6시 발매하는 미니 8집 ‘리-코드’(RE-CODE)는 씨엔블루가 3인조로 내는 첫 번째 음반으로, 정용화가 타이틀곡 ‘과거 현재 미래’를 비롯해 음반에 실린 5곡을 작사·작곡했다. 정용화는 군 복무 당시 ‘씨엔블루가 하지 않았던 장르는 무엇이고, 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타이틀곡 ‘과거 현재 미래’을 만들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과거·현재·미래의 기억에 계속 남는다는 내용의 노래다. 강민혁은 이 곡을 처음 듣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용화 형이 또 한 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정신도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곡”이라며 “듣는 분들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공백 느껴지지 않을 만큼 조화로워”

씨엔블루는 이날 팀을 떠난 이종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세 명의 구성으로 최선의 음악을 찾아내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정용화)며 그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실제로 멤버들은 음반 작업에 앞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씨엔블루의 음악적 방향과 정체성을 상의했다. 이들이 찾은 답은 ‘자연스러움’이었다. 정용화는 “예전엔 젊고 패기 있는 음악이나 귀여운 음악도 많이 했다. 이제는 지금에 잘 어울리는 음악,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새로 시작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민혁은 “노래를 들어보면 (전 멤버의) 공백이 있었는지를 모를 정도로 조화롭다. 세 명에게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 “‘오래 돼서 멋진 밴드’ 아닌 ‘오래 돼도 멋진 밴드’”

연륜과 여유는 ‘30대 씨엔블루’의 장점이다. 정용화는 “예전엔 데드라인에 맞추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반을 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천천히 생각하면서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이 많았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록, 발라드, 팝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해야 한다는 부담도 덜었다. 오히려 음반의 전체 분위기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지금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정용화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라며 “‘오래 돼서 멋있는 밴드’가 아니라, ‘오래 돼도 멋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 씨엔블루가 나이가 들어서도 투어를 할 수 있는 밴드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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