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전 세계적으로도 한동안 누그러드는 듯 했던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세가 다시금 급등하는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여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이탈리아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8일 보도한 일 템포(Il Tempo)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응답자의 16%는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돼도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42%는 백신의 효과가 검증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대로 가능한 빨리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앞서 미국의 제약회사인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중간분석 결과가 예방효과가 94.5%에 이르는 등 개발 단계에 있는 백신들의 효능이 90% 이상인 점이 알려졌음에도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현지 언론은 부작용과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이탈리아인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정부가 속한 유럽연합은 백신을 이르면 연말에는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12억회 투여분을 사전확보했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백신접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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