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2000원대 뚝…“김장 할까?” 대목 노리는 유통街

배추 2000원대 뚝…“김장 할까?” 대목 노리는 유통街

기사승인 2020-11-20 05:05:01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김장철을 맞아 ‘김장족’과 ‘김포족(김장 포기족)’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치솟았던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도 최근 안정세를 찾았다. 업계는 김장족을 위한 김장 용품 할인 뿐 아니라 김포족을 위한 ‘김장 키트’까지 선보이며 대목 맞이에 분주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태풍과 긴 장마로 한때 포기당 1만원이 넘었던 배추 가격은 현재 2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공개된 배추(상품)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54% 하락한 2966원을 기록 중이다. 무(상품) 역시 같은 기간 37% 내린 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만 해도 배추 1포기 가격은 1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 7월~8월 장마와 태풍으로 경작지가 침수하고, 흐린 날씨에 생육도 부진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후 가을 배추와 무의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와 무 생산량은 각각 전년대비 23.2%, 7.9% 증가했다.

다만 고춧가루와 마늘 등 양념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고춧가루의 경우 올해 7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탄저병 등의 영향으로 건고추 생산량이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3kg기준 전통시장의 고춧가루 가격은 지난해보다 45.4% 오른 11만7880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가격은 36.7% 오른 13만3630원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이달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의 김장재료 15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32만8640원으로 지난해보다 9.3%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유통업계는 할인을 내세우며 김장 대목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이마트는 자사 점포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면 김장 비용이 작년과 비슷한 16만446원(4인 가족 기준)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자사 할인 행사에서 판매하는 배추와 무, 쪽파, 배, 고춧가루, 소금, 마늘, 생각, 멸치액젓의 가격을 지난해 행사 가격과 비교해 산출한 것이다.

티몬도 오는 28일까지 김장 준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장 재료를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4인가족 기준(배추 40㎏)으로 김장 재료를 준비하면 총 23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25일까지 절임배추를 주력 품목으로 판매한다. 세척과 소금에 절이는 과정이 없어 김장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원하는 날짜에 맞춰 절임배추를 보내주는 예약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 쿠팡도 김장철을 맞아 각종 식재료부터 김장도구, 김치냉장고까지 관련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김장준비 테마관’을 열었다. 

1인 가구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김장 키트’까지 등장했다. 편의점 GS25는 이달 초 1인 가구용 3.2㎏ 용량의 김장 키트를 선보였다. 만들어진 양념을 절임배추 속에 채우기만 하면 된다. 관련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주간 ‘김장 키트’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306% 뛰었다. 전체 김장 패키지 중 2인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55%로 나타났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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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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