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프리랜서 PD는 23일 저널리즘 토크쇼 J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리고 “프로그램 개편을 이유로 20명 남짓의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 정신의 근간인 전태일 열사 이야기(지난 22일 방송)를 방송으로 만들며 그 방송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구조적 모순이 존재하는 곳이 대한민국 최고 방송국 KBS”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내부고발이 될까, 혹은 그동안 J를 만드느라 열심히 노력해 주신 기자님들, 그리고 다른 비정규직,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누가 될까 망설였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J에서 제가 배운 것들, J가 가르쳐 준 건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침묵하지 말 것!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 약자들 편에 설 것! 그것이 언론이 바뀌기를 바라며 일했던 지난 2년에 진정한 마침표라는 걸 안다”며 “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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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KBS는 프로그램 제작 시 정부가 마련한 '방송영상프로그램 제작스태프 표준업무위탁계약서'에 따라 프리랜서 제작 스태프와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 J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은 계약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개편 논의 과정에서 스태프들이 의사 결정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인사와 연말 편성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개편 결정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KBS는 “개편 방침이 결정되자마자 스태프들에게 개편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여러 여건상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주지 못 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나아가, 프로그램 재개 시 기존 스태프 상당수와 다시 일하겠다는 방침과 스태프가 KBS내 다른 프로그램에서 일하기를 원할 경우 이를 알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스태프들의 열정과 기여를 감안해, 계약상 의무를 넘어,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다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같은 계약 내용과 전후 맥락에도 불구하고, KBS가 J 스태프에 대해 불법적이고 부당한 해고(계약 해지)를 한 것처럼 일방적이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지난 20일 시즌2 종영을 발표하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더 유용한 역할을 하기 위해 새로운 모습의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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