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한 토트넘, 올해는 다른걸까

환골탈태한 토트넘, 올해는 다른걸까

기사승인 2020-11-26 17:02:09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토트넘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하지만 개막 후 토트넘이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보이자 우승 후보로 주목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9라운드에서 손흥민, 지오바니 로 셀소의 연속골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에버턴과 리그 개막전 후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어느새 6승2무1패(승점 20점)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현재 리버풀과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 앞선 단독 선두다. 2014~2015 시즌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1년 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리그 4위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지난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2019년 11월21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됐고, 이틀 뒤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토트넘은 리그 14위였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 이후 수비 지향 전술로 어떻게든 꾸역꾸역 승점을 따내면서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지 2번째 시즌을 맞이한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사용해 선수 보강에 힘을 썼다. 짠돌이 이미지가 강했던 토트넘은 세르히오 레길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맷 도허티, 조 하트, 베일 등을 영입했다. 총 5970만파운드(약 895원)을 지출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수비진은 크게 안정된 모습이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시즌 선 수비 후 역습 축구가 더욱 안정됐다. 현재 9경기 9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진은 올해 더 날카로워진 모습이다. 특히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호흡이 환상적이다.

두 선수의 역할이 올해 다소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케인이 득점에 치중하고, 손흥민이 이를 뒷받침했다면 올해는 손흥민이 득점에 치중하고 있다. 2선으로 내려온 케인이 패스를 찔러주면 라인 브레이킹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이 순간 침투 후 마무리하는 그림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 9골 2도움으로, 득점과 공격포인트 랭킹서 2위에 올라있다. 케인은 7골 9도움으로 도움과 공격포인트 모두 1위다.

토트넘의 부활에 많은 전문가들이 극찬을 보내고 있다.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팀 셔우드 전 감독은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과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우승 기회는 언제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글렌 호들도 "EPL 우승 가능성은 모든 팀들에게 열려있다. 이미 우승 경험이 풍부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선수들에게도 큰 믿음과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널의 레전드 출신 이안 라이트도 "토트넘의 지금 경기력을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분위기"라며 "토트넘은 공간만 확보하면 상대를 쉽게 무너뜨린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강팀과의 일정이 대거 잡혀있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루도고레츠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를 치른 이후 리그 3위 첼시를 만난다. 이후에도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와 함께 아스널,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 레스터시타를 차례로 상대한다.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토트넘이 계속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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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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