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연말을 맞아 3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말 결산 차트에 이름을 올린 K팝 가수들이다. 빌보드는 한 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음반과 노래, 아티스트 등 부문별로 매년 연간 차트를 발표한다. 이번 연간 차트는 지난해 11월23일부터 올해 11월14일까지 차트 성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톱 아티스트-듀오/그룹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앞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 차트에서 3년 연속 2위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처음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미국 출신이 아닌 팀이 올해의 톱 듀오/그룹에 오르는 것은 2014·2015년 원 디렉션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톱 아티스트 전체 부문에서는 18위를 기록했다.
연간 싱글 종합차트인 ‘핫 100송’에서는 지난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로 38위를 차지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직후 K팝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오르는 등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누렸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으로 연간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맵 오브 더 소울: 7’ 음반의 타이틀곡인 ‘온’(ON)도 이 차트 44위에 랭크됐다.
음반 부문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지난 2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소울: 7’은 연간 음반 종합차트인 ‘빌보드 200 앨범’에서 20위에 올랐다. 아울러 전통적 의미의 음반 판매량 만으로 순위를 집계하는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포크로어’와 해리 스타일즈의 ‘파인 라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K팝 가수들의 활약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연간 소셜50 아티스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방탄소년단은 4년 연속 이 차트 정상에 올랐다. 엑소와 NCT 127은 각각 2위와 3위로 나란히 뒤를 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K팝 그룹은 모두 7팀으로, 세븐틴(5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7위), 에이티즈(8위), 블랙핑크(9위) 등이다.
이 외에 몬스타엑스(11위), 갓세븐(12위), 스트레이키즈(13위). NCT 드림(14위), 트와이스(17위), NCT(18위), 더보이즈(19위)가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그룹 엑소 멤버 백현은 솔로 가수로는 유일하게 이 차트에 진입(21위)했다. 순위에 집계된 50팀 가운데 K팝 그룹은 총 21팀이다.
한편, 블랙핑크는 빌보드뿐 아니라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개최한 ‘히트메이커스’ 시상식에서도 K팝 걸그룹 최초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버라이어티의 ‘히트메이커스’ 시상식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그룹’을 수상했다.
‘히트메이커스’는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노래를 제작하는 데 기여한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작곡가, 레이블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버라이어티는 “블랙핑크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세상을 밝혀라’와 성공적 싱글들을 발표하며 올해 미국 시장에서 크게 활약했다”며 “이들의 도래는 시의적절했다. K팝 걸그룹 처음으로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후 올해 레이디 가가, 셀레나 고메즈 등 톱스타들과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영상 수상소감에서 “팬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한 해였다. 첫 정규음반을 발매했고, 모두에게 정말 힘이 되는 메시지들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