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 대통령 사과 “사과같지 않은 사과” 질타

주호영, 文 대통령 사과 “사과같지 않은 사과” 질타

기사승인 2020-12-08 10:40:29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사과같지 않은 사과”라고 혹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방역과 민생에 너나없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에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대해 힘을 실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의 제도적 개혁을 드디어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들의 권한을 분산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혁 입법이 반드시 통과되고, 공수처가 출범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8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추미애 장관이 위법을 거듭하면서, 권력을 수사하는 검찰을 무력화하기 위해 하는 짓을 두둔하며 지켜본 대통령이 뒤늦게 죄송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민심을 제대로 알고나 하는 이야기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여당에서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삭제하는 공수처법 개정하고 있는 점을 짚으며 “공수처는 야당이 반대하면 불가능하다고 저에게도 국민들에게도 몇차례 말한 대통령이 이제 와서 견제와 균형에 따라 공수처가 출범되길 희망한다고 하니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역대 독재정권들이 온갖 수단 방법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치부를 덮으려 했지만 성공한 정권이 없다”며 “치부를 덮으려고 했던 조치 때문에 또다시 처벌받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던 권력의 법칙이 문재인 정권이라고 예외가 될 리 없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9일 본회의를 앞두고 주요 입법과제 처리 시도에 나선 것에 대해 “몇몇 쟁점 법안이 있는 상임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어제와 같은 무리와 폭거 자행할 것 같다”며 “상임위마다 의원들이 가서 항의하고 저지하고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전략에 대해선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민주당이 국방위에서도 5·18 관련 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있고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그렇게 한다니까 각각 상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여당의 공수처법 개정 처리 강행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또 오는 9일 본회의에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 공수처법 개정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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