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창작자-소비자 잇는 카카오이모티콘, 2030에 통했죠"

[쿠키인터뷰] "창작자-소비자 잇는 카카오이모티콘, 2030에 통했죠"

카카오이모티콘이 9주년, 카카오 디지털아이템팀 강길주 차장

기사승인 2020-12-09 04:00:03
▲ 카카오이모티콘 메인 화면. /제공=카카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올해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펭수'를 한 번도 안 만나본 사람이 있을까? 올 상반기 '펭수'가 휩쓸었다면, 올 하반기에는 '잔망 루피'가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나 이모티콘이 사랑받으며 대화창을 풍부하게 했다. 

카카오이모티콘이 9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카카오이모티콘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출범 9년째인 카카오이모티콘은 소비뿐 아니라 창작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1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이모티콘은 1300개를 넘어섰으며, 누적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이모티콘 시리즈는 73개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시장이다. 특히 2030세대는 이모티콘의 주 소비층이면서 창작층이기도 하다.

카카오이모티콘을 담당하는 카카오 디지털아이템팀 강길주 차장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모티콘과 그 특징, 그리고 크게 성장한 창작자 시장에 대해 물었다. 

Q 카카오이모티콘 9주년을 축하드립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통계를 볼 때, 꾸준히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이모티콘과 그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카카오 이모티콘의 확장과 함께 오랜시간 성장해 온 ‘요하’, ‘쥐방울 시리즈’를 비롯하여 2016년에 등장하여 계속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옴팡이’, ‘오늘의 짤’ 등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늬에시’, ‘요하’, ‘오니기리’ 등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외부에서 기존 팬덤을 보유한 상품들이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내에서 연재되는 상품들이 이모티콘 캐릭터로 재탄생하거나, 유튜브에서 활발한 활동중인 ‘장삐쭈’에서 파생된 캐릭터(류천이)가 이모티콘으로 캐릭터로 널리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모티콘으로 월 평균 3000만명의 사용자들이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15만개의 개별 이모티콘 메시지들로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나누고 있습니다.

Q 특히 이모티콘을 주로 소비하는 2030세대가 사랑하는 이모티콘은 무엇일까요?

'카카오톡 선물하기' 통계를 보면, 이모티콘을 선물할 때에는 20대는 주로 선물 받는 사람과 어떤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할지 주요하게 보며 ‘관계형 이모티콘’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30대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기 순위에 있는 상품들을 선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직접 이모티콘을 구매해 본인이 사용할 때에는 연령별로 패턴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화되어 있으나 일반적으로 20대는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또래들이 좋아하는 이모티콘들에 열광하며, 20~30대 공통적으로 (올 한해 코로나블루 등의 영향으로 추정되나) 우는 감정 표현이나, 사랑하는 감정 등의 표현들이 잘 드러나는 상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카카오톡에서 사랑받는 이모티콘들. /제공=카카오 

Q 지난 상반기에 펭수 이모티콘이 2030 세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또 ‘제2의 펭수’라고 할 수 있는 또다른 이모티콘을 어떻게 키우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펭수의 경우 캐릭터가 시장에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고 EBS ‘자이언트 펭TV’의 구독자 수가 2만명 정도에 불과하던 2019년 여름부터 EBS와 협의를 진행해 온 상품입니다. 그러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육대(EBS 육상대회)’ 콘텐츠의 확산으로 생각보다 더 빠르게 펭수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여 일찌감치 준비해온 덕분에 이용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상품을 좋은 시기에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펭수 이모티콘이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제외하고 최단 기간 최다 판매를 기록하면서 이모티콘으로 펭수 캐릭터를 알게 된 이용자 분들도 생겨났고, 이모티콘 출시 당일에만 ‘자이언트 펭TV’ 채널 구독자가 18만 이상 증가할 정도로 양사의 시너지를 이끌어 수 있었던 의미있는 기획이었습니다. 올해 선보인 ‘잔망 루피’ 등을 비롯하여 지금도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선행하여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펭수 이모티콘. /제공=카카오

Q 이모티콘 소비가 늘면서 동시에 많은 창작자들이 이모티콘을 만들어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카오 이모티콘을 스토어에 도입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건(조건)들을 꼽아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카카오 이모티콘은 지난 9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모티콘 생태계를 만들고 확장해왔습니다. 특히, 창작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9년 사이 ‘이모티콘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군도 생겨나게 되었고, 매년 더 많은 창작자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된 독립된 심사체에서 상품의 시안만을 바탕으로 심사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맥락에서, 이모티콘 사용성 본질의 목적을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타겟 연령대를 적절하게 고려한 상품인지, 이용자 다수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상품인지 등을 면밀히 살피며 입점에 대한 요건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모티콘 작가군은 미성년자부터 시니어 연령대까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지만, 이모티콘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 익숙한 2030대가 큰 포션을 차지합니다.  

▲ 카카오이모티콘의 MD추천 코너. /제공=카카오

Q 창작자가 만든 신규 이모티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돕고 계신지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미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은 경우, 이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신규 이모티콘의 경우 그런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는 이용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만족할 만한 상품을 발견하실 수 있도록 노출 영역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MD 추천 이모티콘은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 내에 처음 소개되는 캐릭터를 기준으로 선정되며, 특히 참신하면서도 잘 만들어진 상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 하에 선정된 MD 추천 이모티콘 중에서는 ‘따따따 물개’나 ‘댜갸 타당해’, ‘멈이’ 등의 상품이 이용자의 큰 사랑을 받으며, 인기 이모티콘으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이미지. /제공=카카오

Q 앞으로 카카오 이모티콘이 정액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정액제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중 도입 예정이며, 구체적 도입 시기는 현재 미정입니다. 정액제 서비스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구독 트렌드에 발맞추는 한편, 그간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정액제 사용에 대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검토를 거쳐 출시하게 됐습니다. 

감정 표현 또는 키워드에 맞춰 약 15만개 이상의 개별 이모티콘 메시지를 선택해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대화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액제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이모티콘 개별 판매는 계속될 예정이며, 이용자들의 이모티콘 소비 패턴에 맞춰 선택의 폭은 훨씬 더 넓어지게 됩니다. 

Q 혹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 드립니다.

이모티콘을 만드는 창작자, 이모티콘을 이용하는 이용자 여러분 덕분에 카카오 이모티콘이 9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용자가 창작자가 되기도 하는 특별한 이모티콘 서비스에 열광해주신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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