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한기와 더불어 감기처럼 오는 초겨울 알레르기 증상들

[한방의숨결] 한기와 더불어 감기처럼 오는 초겨울 알레르기 증상들

[한방의숨결] 한기와 더불어 감기처럼 오는 초겨울 알레르기 증상들

기사승인 2020-12-09 09:34:56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한의학 박사

옷깃을 스치는 바깥 바람이 한결 차가와졌다. 겨울이다. 영하권을 맴돈 한기가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을 업고 호흡기를 침범, 병을 일으키기 쉬운 계절이다. 저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몸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 조심해야 할 것은 전국적으로 재유행하는 코로나19나 감기 뿐만이 아니다. 찬바람에 노출됐을 때 쉽게 반응을 보이는 알레르기성 질환들도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그것들이다. 

비강건조증, 안구건조증, 구강건조증 등과 함께 오는 알레르기 증상은 "이거, 감기에 걸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초겨울 찬 바람과 함께 오는 건조한 공기와 형제인 듯이 특별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날씨가 춥고 건조한 날이면 어김없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재채기와 콧물을 동반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덩달아 눈도 가렵고, 이물감이 심해진다. 목은 칼칼해진다. 모두 감기 기운으로 의심하기 쉬운 알레르기 반응이다. 기상 직후 연속되는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 목안 칼칼함 등은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기관지염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알레르기 증상은 감기 몸살 증세와도 비슷하다. 전신에서 열감, 피로감, 통증 같은 증세를 느끼는 것을 '건초열(乾草熱)이라고 하는데 흔히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겪는 증상들과 흡사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 중에서도 매년 일정한 계절에 주기적으로 발병하면 십중팔구 꽃가루 알레르기이지만, 겨울철에 심해지는 알레르기는 한기와 건조한 공기, 집먼지 진드기, 자동차배기가스 등 공해물질 노출이 주 원인이다.

알레르기 질환 중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린 경우에는 눈이 시고 가려움이 심하며 불그스레하게 충혈되어 있고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오는 것이 그 대표적 증상이다. 심하게 비비면 눈 속의 하얀 동자 결막에 비닐이 덮인 것 같이 부풀어오르기도 한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라면 알레르기 원인을 제거하거나 알레르기 체질 자체를 바꾸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제 시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오른쪽)이 겨울철 알레르기 증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동한의원 제공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 시 가장 대중적이고 효과적인 것은 약물요법이다. 급할 때는 차가운 찜질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장 가렵다고 해서 직접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삼가야 한다.

증상에 대한 대증 치료 외에 근본 요인을 제거하는 일도 중요하다. 알레르기는 외부 물질에 대한 인체의 과민 반응으로 생긴 질환이다. 따라서 번번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는 원인물질, 즉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하는 것만큼 최선의 예방책은 없다. 만약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를, 집먼지 진드기가 문제라면 집먼지 진드기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란 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알레르기를 유발한 정확환 원인 꽃가루를 확인한 뒤 그 꽃이 피는 계절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간다. 또 실내에서도 방문을 잘 닫아놓아 외부 공기가 창문 등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고 외부에서 활동할 때도 자동차 문을 빈틈없이 닫고 에어컨을 이용하도록 한다.

바깥나들이 후 귀가할 때 역시 반드시 옷을 털어 실내에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묻어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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