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주력 자회사 예스코는 올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보다 10배 이상 많은 고배당 정책을 결정해 도마에 올랐다. LS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그룹 일가 배불리기’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그룹 계열 예스코홀딩스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투자에 나섰지만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스코홀딩스는 도시가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에너지기업 예스코의 지주회사로 다양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기업은 에너지사업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계열사를 신설했고, 벤처기업 및 금융투자에도 반경을 넓혔으나 불안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2017년 미국 투자회사 오크힐에 조성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을 약 53억원에 매입했으나 현재 36억7800만원의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기록했다.
벤처기업 투자도 크게 부진했다. 예스코홀딩스는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에바오토메이션에 116억원을 투자했으나 이 기업이 파산신청을 하면서 결국 큰 손실만 남겼다. 현재 예스코홀딩스는 이 기업 투자에 대한 손상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싱가포르 음식료 배송 스타트업인 어니스트비도 투자했으나 이 기업도 한때 모라토리엄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어니스트비는 LS그룹 장손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가 중국 부동산업체 선그룹캐피털과 협력해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으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도시가스 사업을 분할하고 경영컨설팅을 위한 계열사 예스코컨설팅을 설립했지만 현재 이 기업은 예스코홀딩스 자회사 가운데 손실 폭이 크다. 예스코컨설팅의 올해 3분기 누적손실(순손실)은 55억4244만원으로 매출(1억5000만원) 대비 약 3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예스코홀딩스의 현재 주가(12월 10일 종가기준)는 3만545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2018년 초(4만4000원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주력 자회사의 고배당 정책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의 주력 계열사 예스코는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7만75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1550억원으로 예스코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118억원) 대비 약 13배에 가까운 액수다. 예스코홀딩스는 자회사 예스코에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비롯한 우호주주(친인척)가 약 39.37%를 갖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예스코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LS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상태를 감안해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배당을 결정했다”며 “배당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 것은 도시가스사업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코로나19 충격의 장기화로 인해서 투자사업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해 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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