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계10대 뉴스] 숨가빴던 1년···코로나發 재택근무 확산 등

[2020 재계10대 뉴스] 숨가빴던 1년···코로나發 재택근무 확산 등

총수 사법리스크,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한국 경제 '큰 별' 이건희 회장 별세
SK하이닉스 미국 반도체 상징 인텔 인수

기사승인 2020-12-16 04:00:04
▲기업들이 모여있는 서울 종로 일대.(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올해 초부터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계는 유례없는 고난의 행군을 이어갔고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등 업무환경도 변화했다. 또 상법·공정거래법·노조법 개정안 등 이른바 '경제민주화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경제계의 고심이 깊어진 한해였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이건희 삼성전자회장의 타계로 창업 1·2세 시대가 저물고 3·4세로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한 한해이기도 했다. 2020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산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해봤다.

◇코로나가 바꾼 근무환경···재택근무 '일상화'

코로나19는 일상은 물론 직장문화도 크게 변화시켰다. 집단감염 예방 차원에서 기업들이 실시한 원격, 재택근무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정착되면서다.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면서 노동자 대부분은 출퇴근에 드는 시간 단축과 업무의 연장선으로 여겨진 회식문화가 급격히 준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처럼 코로나가 가져온 재택근무 확산은 정형화한 '일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모양새다. 반면 근로시간과 휴게시간 경계에 모호성, 업무집중력감소 등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사태가 해소된 이후에도 재택근무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재택근무 문화로 정착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이 내년 주요 과제로 남았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이재용 '독립성 보장' 약속

올해 1월 삼성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를 출범시켰다. 준법감시위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실효성있는 준법감시제도를 주문"하면서 발족했다.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은 위원장 수락 배경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에서 위원회 독립성 보장을 약속받았고 삼성의 진정 어린 요청에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했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의 양형 요소다. 현재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 부회장 측이 준법감시위원회 실효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종주국 미국의 인텔 인수

SK하이닉스가 미국을 대표하는 인텔의 메모리 사업 부분을 인수하면서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낸드플래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뒤쫓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인텔 인수로 메모리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 반도체 시장에서 가격 변동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한국경제계의 '큰 별' 이건희 회장 지다

한국경제계의 큰 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향년 78세 일기로 타계했다. 1987년 삼성전자 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삼성을 글로벌 초 일류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지난 2008년 경영 퇴진까지 임기 동안 매출액 11배, 영업이익은 75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무려 140배로 삼성을 키워냈다. 장례는 우리나라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이 회장의 리더십과 인재육성을 중시한 인재보국 경영철학을 기리는 추모로 줄을 이었다. 정재계는 이 회장의 별세는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고 그의 경영리더십을 정부가 배워야 한다고 했다.

◇올해도 이어진 재계 총수들의 '사법리스크'

올해도 재계 총수들의 사법리스크는 지속했다. 국정농단으로 4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혐의로 또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에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현준 효성 회장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일단 구속은 면했지만,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진행 중인 형사재판도 남아있어 재판준비 등 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재판은 내년 3월께 진행할 예정이다.

◇구광모 LG회장 '경영체계' 확고···구본준 LG고문 '분사'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4세 경영체제가 확고해졌다.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반도체 설계회사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계열사를 이끌고 계열 분리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경영권 분쟁의 내홍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장자(長子) 승계 독립 경영 체제의 전통을 이어왔다. 이에 구 회장은 전자과 화학, 통신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주력 사업의 집중투자를 통해 '뉴 LG'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지상방위력을 한눈에···DX KOREA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인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0'이 서울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올해로 4회를 맞았다. 올해도 직전 행사와 변함없이 한화 방산계열사가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마련해, 인공지능(AI)와 드론·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무기체계를 대거 전시했다. 이외에도 국내 방산 중소기업들도 새로운 무기 체계 및 지상무기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경제단체 '빅 투' 수장 교체 임박···최태원, 상의 회장 하마평

내년 초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내년 2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내년 3월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후임 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재계 안팎으로 흘러나오고 있는데 먼저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최태원 SK회장의 유력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연륜이 많고 경영능력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정부과 경제계의 가교 구실을 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반면 전경련 차기 회장 하마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회동···재계 현안 및 목소리 전달 의견 나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 그룹 총수들이 두 차례에 걸쳐 한데 모여 재계 현안을 논의했다. 총수 3·4세 세대교체 후 교류 확대 차원에서 이뤄진 회동이라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재계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어떤 경로로 재계의 목소리를 외부에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경제 3법 국회 통과···경제계, 경영악화 우려

상법·공정거래법·노동조합법 이른바 '공정경제3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공정경제3법의 핵심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재벌기업의 불공정 거래를 막고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행위를 바로잡아 건강한 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그러나 국내 경제계는 공정경제3법이 과도한 제한으로 경영환경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경제계는 기업들이 숨을 쉴 수 있게 법을 보완해 줄 것을 정부여당에 호소하고 있어 내년에도 공정경제3법을 둘러싼 잡음은 지속할 전망이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