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소위 불티나게 팔리는 건강기능식품을 대표하는 영양제가 화학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영양제인 합성 비타민은 물론이고 자연 물질에서 추출해 화학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천연비타민 역시 넓은 의미에서 화학제품이다.
바스프와 다우듀폰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영양제의 원료인 뉴트리션(nutrition)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도 합성‧정제로 요약되는 화학 기술력이 곧 헬스케어 소재 사업 역량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한화솔루션이 비타민E 원료인 크레졸 사업 투자를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화학기업도 발 빠르게 건강식품의 소재 생산에 나선 것이다.

이 중 m-cresol이 합성 비타민 E의 원료인 TMP(Trimethyl Phonol)의 주성분이다. TMP는 m-cresol과 메탄올(Methanol)의 산화 반응으로 생산되고, 이를 다른 원료와의 화학반응을 거쳐 합성하면 비타민 E가 생성된다.
또 m-cresol은 향료 분야에도 널리 활용된다. 생활용품 및 식용품에서 사용되는 향인 멘톨(Menthol)이 바로 m-cresol을 원료로 제조한다.
p-cresol과 o-cresol은 생활과 밀접한 의료용 소독제와 산화방지제나 전자 재료 등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진통제, 세균성 피부감염치료제, 항응고제의 원료로도 쓰이며 헬스케어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크레졸 사업에 뛰어든 한화솔루션은 고순도 크레졸 생산을 위해 분자체(Molecular Seive)를 이용한 새로운 불순물 제거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분자체를 이용한 분리기술은 화학적 분리기술 대비 불순물로 작용하는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화학기업이 축적한 공정 노하우와 촉매 기술이 고순도의 크레졸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전문가는 “K-화학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타민 원료를 포함한 헬스케어 소재 시장에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속속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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