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이동량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이동량 감소에도 당분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지난 달 19일 거리두기 상향 후 1~2주 차에 20% 내외로 감소했고, 3주 차에 감소세가 정체됐으나, 지난 주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SKT 통신사 이용자가 실거주하는 시·군·구 외에 다른 시군구의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12~13일 수도권 이동량은 수도권 2448만8000건으로, 거리두기 상향 직전 주말(11월 14일~11월 15일) 대비 31.8%, 직전 주말(12월 5일~ 12월 6일) 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2월 대구·경북 유행 시 수도권 이동량(2451만1000건)보다 적은 이동량으로서, 국민들의 거리두기 참여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2673만7000건으로, 거리두기 상향 직전 주말(11월 14일~11월 15일) 대비 29.9%, 직전 주말(12월 5일~ 12월 6일) 대비 6.8% 감소했다.
중수본은 이동량 감소 효과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검사량이 확대된 만큼 빠른 감소세 전환은 어려울 거라고 내다봤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이동량 감소 효과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중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도 "이동량은 줄었지만 일상생활이 보장되고 있고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또 검사량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줄어들 거라고 확답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검사를 평상시처럼 했다면 이동량 감소가 확진자수 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숨어 있는 환자를 발견하긴 어렵다"며 "지금은 숨어 있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빠른 감소세 전환을 위한 효과적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일시적으로 환자수가 증가하는 것을 무릅쓰고 검사량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증상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지역사회에 퍼진 무증상·잠복감염 사례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100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어제 의심환자 검사가 5만건을 넘었다. 예전에 평인 5000~7000건이던 선제검사량을 7~10배 늘린 것"이라며 "현재는 의심증상이 없어도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 방법도 PCR을 비롯해 신속항원검사, 타액 PCR로 선택 폭이 넓어졌다. 환자 증가 요인에 검사량 증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동량이 줄어서 사회적 접촉 최소화된 부분, 검사 증가로 환자 발굴하고 찾아내 조기 차단하는 과정이 잘 맞물린다면 당분간 확진자수는 계속 증가하겠지만, 그 이후에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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