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안녕… MLB는 과거 청산 중

인종 차별 안녕… MLB는 과거 청산 중

기사승인 2020-12-17 15:39:42
▲니그로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새철 페이지. AP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과거의 과오를 청산 중이다.

지난 15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폴 돌란 클리블랜드 구단주는 다음 시즌 이후 팀명을 교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팀명을 바꿀 때가 됐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인디언스라는 이름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915년부터 인디언스라는 팀명을 사용한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꾸준한 비판을 받아왓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를 팀 이미지에서 제외하는 등 개선 움직임을 보였고, 결국 올해 팀명 교체를 선택했다.

17일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과거 흑인들의 리그였던 니그로리그를 메이저리그 역사의 일부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니그로리그는 1920년부터 1948년까지 존재했던 흑인들의 리그다. 약 3400명의 선수가 뛰었는데,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인종 분리의 벽이 무너진 이듬해 문을 닫았다.

사무국이 니그로리그를 인정하면서 메이저리그의 역사도 바뀌게 됐다. 

대표적인 것이 마지막 4할 타자다. 당초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 타율 0.406을 기록한 테드 윌리엄스였다. 하지만 이제는 1943년 니그로리그에서 0.441의 타율을 기록한 조시 깁슨이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로 남게 됐다. 또한 깁슨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타율(0.365)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테드 윌리엄스(0.344)와 베이브 루스(0.342)가 통산 타율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서는 “지금이라도 니그로리그 선수의 활약을 메이저리그 기록에 포함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밥 켄드릭 니그로리그박물관장은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뛴 흑인 선수들의 선견지명과 용기는 야구뿐 아니라 미국을 변화시켰다”면서 MLB의 결정이 니그로리그 선수들을 역사적으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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