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지난 2016년 19세 꽃다운 청년의 죽음은 가방 속 뜯지 못한 컵라면 한 개로 상징됐다. 끼니도 거르며 홀로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 모 군이 전동차에 치여 숨진 것이다. 사고 조사에선 2인 1조 규칙을 위반할 수밖에 없었던 인력 부족과 외주화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그런데 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회의에서 사고를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를 숨진 외주업체 직원의 개인 잘못으로 평가했다.
당시 변 사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서 시정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하나하나 놓고 보면 위탁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거다. 스스로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적 재해를 두고 사람은 뒷전에 둔 잘못된 인식이라는 비판이 일제히 쏟아졌는데, 변 후보자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변 후보자의 논란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공임대주택에서 공유 식당을 만들자는 제안에는 “못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밥을 사 먹느냐”고도 말했다는 것이다.
임대주택 거주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있다는 비판이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문재인 정부가 표방했다는 사람이 먼저다가 아닌, 사람이 나중이었다, 내 편만이 먼저다라는 시각을 볼 수가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위험의 외주화, 구조적 재난을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안일하고 부당한 현실인식에 강력히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지금도 죽음을 무릅쓰고 위태롭게 일하는 모든 김 군에게 사죄하라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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