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 잠룡들이 ‘백신 책임론’을 내세워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백신 확보는 남의 나라 일로 제쳐두고 오로지 코로나를 이용한 공포통치를 계속하기 위한 질병 통치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참 어이없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정부가 보수 단체의 집회를 금지한 데 대해 ‘코로나 공포정치’라고 질타했다. 그는 “다른 선진국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는데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 공포정치로 국민들의 반정부 집회를 철저히 차단한다”며 “코로나 경제를 미끼로 사회주의 배급 경제로 경제체제를 전환하고 일부 보도 채널은 일 년 내내 코로나 협박으로만 뉴스를 편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통령인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인질로 자기 자신의 안위만 지키는 대통령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며 “여전히 관제 여론조사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란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18세이상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과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가 ‘긍정’ 답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국민들은 ‘백신을 언제 사와서 맞을 수 있나’를 묻고 있는데, 대통령은 ‘국내에서 개발해 줄 테니 기다려라’고 말했다”며 “달나라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문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R&D(연구·개발) 내년도 예산(24.7조원) 투입을 놓고,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투입돼 코로나19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은 백신확보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총력을 다해 백신을 사와야 할 때”라며 “이미 전세계 30개국이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을 시작해서 코로나 종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성공할지 모르는 국내 개발을 기다리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과 치료제를 국내 개발하기 위해 정부 R&D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백신을 당장 만들 능력은 없고, 백신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 백신을 만들 능력이 안 되면 빨리 백신을 사오는 판단력이라도 있어야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를 놓고 청와대 참모진을 질책했다는 기사를 트위터에 공유해 비판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다른 나라들은 국가 수반이 백신 문제를 직접 챙겼다”며 “지금 대통령이 할 말은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라 대책 마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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