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정출산 의혹, 출생증명서 공개에 ‘일단락’

나경원 원정출산 의혹, 출생증명서 공개에 ‘일단락’

기사승인 2020-12-23 12:03:10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미국 ‘원정출산’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며 지난해 9월 국정감사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과 함께 화두가 됐던 ‘원정출산’ 의혹이 다시금 불거지자, 나 전 의원이 아들의 출생증명서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생증명서’와 ‘출입국증명서’를 공개했다. 그간 원정출산을 위해 방문했다는 ‘리치몬드 조리원’의 개원 시기와 출산시기의 차이, 담당의사의 소견서 등을 공개했지만 출생증명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자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출생증명서에는 1997년 12월 12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고 명시돼있다. 출입국증명서에도 나 전 의원이 1997년 1월부터 2년 동안 해외에 나간 기록이 없다고 기록돼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출산했으며 미국으로는 여행조차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출생증명서와 출입국 사실증명서. 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증명서와 함께 공개한 심정글에서 나 전 의원은 “백신 확보와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의 시간도 모자란 때, 이런 황당한 음모론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현실에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한탄하며 “조국사태 물타기용 허위 의혹이 필요했고, 원정출산 루머를 퍼트렸다. 민주당조차 논평까지 내며 가세했다. 이것이 민주당의 수준이자 실체”라고 비난했다.

이어 “솔직히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여차저차 21일 소견소도 공개했다. (소견서엔) 서울대병원장 직인이 찍혀 있다. 소견서를 작성한 담당의사의 면허번호, 성명도 모두 적혀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이 문서까지 못 믿으면 세상에 뭘 믿고 살아갈 수 있겠냐. 그런데 못 믿겠다고 한다”고 한탄했다.

나아가 지난해 충칭 임시정부에 방문해 남긴 방명록에 ‘대일민국’이라고 적었다는 의혹과 비난에 직면했던 점도 꼽으며 “무차별적인 음모론과 허위사실유포가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 상대편을 어떻게든 무너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적 세력들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불신을 부추킨다”고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강한 열망을 호소했다.



<이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백신 확보와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의 시간도 모자란 때, 이런 황당한 음모론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현실에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작년 조국 사태가 불거지면서 저들은 물타기용 허위 의혹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특정세력이 조직적으로, 제가 미국 LA의 산후 조리원에서 원정출산을 했다는 루머를 퍼트리고 확대재생산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그 조리원이 문을 연 시점이, 제가 아들을 출산한 시점보다 한참 뒤였기에 솔직히 이런 루머 따위는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조차 논평까지 내가며 원정출산 의혹 제기에 가세하더군요. (이것이 바로 민주당의 수준이자 실체입니다.)

황당하고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어쨌든 관련 서류는 필요할 것 같아 비서관에게 출생을 증명할만한 서류를 발급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비서관이 2019년 9월 당시 받아온 서류가, 바로 제가 21일에 올린 소견서입니다. 

서울대병원장 직인이 찍혀 있습니다. 소견서를 작성한 담당의사의 면허번호, 성명이 모두 적혀있습니다. 제가 출산을 위해 입퇴원한 날짜, 아들의 출생 당시 몸무게, 임신주수와 분만 방법까지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도대체 이 문서까지 못 믿으면 세상에 뭘 믿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못 믿겠다고 합니다. 사실 뭘 보여줘도 못 믿겠다고 할 게 뻔합니다. 그게 이 사람들의 고질병이거든요. 제 프라이버시까지 공개해가면서 이렇게 대응해야 하는지 저도 고민이 깊어집니다.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제기할 때마다 일일이 입증해줘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문제는 극소수가 퍼트리는 음모론을 대단한 뉴스거리인 양 보도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제조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제가 광복절을 맞아 충칭 임시정부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명록에 ‘대일민국’으로 적었다는 정말 헛웃음이 나오는 루머가 또 퍼지더군요. 또 그게 기사화되고, 커뮤니티에 퍼 날라지고.. 이런 무차별적인 음모론과 허위 사실 유포가 우리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상대편을 어떻게든 무너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적인 세력들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불신을 부추깁니다. 

저의 당시 임신부터 출산 기간까지의 출입국증명서와 어제 오후 직접 서울대학병원을 찾아 발급받은 출생증명서를 공개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되기를 마음 깊이 소망합니다. 제발 이런 잘못된 행동들을 멈춰주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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