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방치하면 안된다…'동맥경화·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수면무호흡' 방치하면 안된다…'동맥경화·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연구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0-12-30 10:11:37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는 코호트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이 심장질환 발생의 예측 징후 중 하나인 동맥경화증과 관련성이 있으며 이로 인한 다양한 심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반복적인 상기도의 폐쇄로 인해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수면 호흡 장애로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약 15% 정도가 이 증상을 겪고 있음이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뇌졸중 및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수면 중에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거나 수면무호흡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및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영상의학과 이기열 교수, 인간유전체연구소 김소리울 연구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21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증상을 가진 환자가 정상인에 비하여 상행 흉부대동맥 석회화(ascending thoracic aorta calcification)의 위험이 1.6배 높음을 밝혔다. 
특히 심장외막지방이 많은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는 그 위험이 더 증가하여 상행 흉부대동맥 석회화의 위험이 2.1배까지 증가함을 보였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반복적인 상기도의 폐쇄는 혈압을 상승시키거나 항상성 유지를 위한 염증 및 대사성 효과 등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만성적으로 무호흡 증상이 진행될 경우 동맥경화 및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상행 흉부대동맥의 석회화는 동맥경화증 및 심혈관질환의 예측 지표로 생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이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관련됐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지만 아직 수면무호흡을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수면무호흡의 위험성을 인식함으로서 가능한 한 빨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양압기(CPAP)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인 ‘European Respiratory Journal (ERJ, IF 12.339)’에 게재됐다. (저자: 김소리울, 이기열, 김난희, Robert D. Abbott, 김채리, 이승구, 김성환, 신철)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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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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