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지속된 초저출산 추세에 코로나19 충격이 가세함에 따라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는 고용·소득 충격이 20~30대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3~9월중 혼인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6만건(12.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주로 예식장내 감염 공포로 인한 결혼식 취소·연기 사례가 많았으나 점차 고용 및 소득여건 불안정이 혼인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또 임산부가 병원진료비 지원 등을 위해 발급받는 국민행복카드 발급건수도 올해 4~8월중 13.7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소득충격이 집중됐들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한은은 이같은 변화가 “향후 기업의 위험회피적 채용관행, 자동화투자 등의 경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한은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1인 가구 비중이 확대 ▲비대면 생활방식 확산 등도 젊은층의 결혼행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코로나19는 혼인·출산 연령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함에 따라 일시적 출산연기가 영구적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 여건과 출산율 추세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지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성장과 재정부문의 위험요인으로 가시화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우리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젊은층의 혼인·출산 행태를 긍정적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정책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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