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이변 이끈 남궁민, 이변 없는 SBS 연기대상

‘스토브리그’ 이변 이끈 남궁민, 이변 없는 SBS 연기대상

기사승인 2021-01-01 02:15:19
▲사진=배우 남궁민. SBS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2020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만들었던 백승수 단장, 배우 남궁민이었다. 

남궁민은 3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0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 초 방송한 SBS 금토극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드라마는 첫 회 5.5%(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종회 19.1%를 기록하는 인기를 끌었고, 탄탄한 대본과 완성도 높은 연출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스포츠 드라마의 흥행 타율이 높지 않았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변에 가까운 성공이었다.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남궁민은 “엑스트라와 단역을 거쳐  처음으로 고정 배역을 맡은 것이 SBS 작품이었다. 고정 배역은 1회에 나오고 2회에도 나오고 그 다음회에도 나오는 배역을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 큰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궁민은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연기자와 제작진에게 항상 고마웠다.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이 연출과 배우의 호흡이라고 생각하는데, ‘스토브리그’는 제가 겪은 어떤 드라마 중 가장 완벽했다”며 “촬영장에서 내가 의견을 내면 그에 관해 확실한 기준을 두고 결정해준 정동윤 PD에게 고맙다. 그런 기준이 있어 ‘스토브리그’의 색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궁민은 ‘스토브리그’의 극본을 집필한 이신화 작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처음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야구 소재 드라마라고 해서 어떤 작품인지 쉽게 알 수 없었다. 대본을 다 읽고 이신화 작가를 만났는데, 그때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내가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면 이 작가가 열 가지의 이야기를 해줬다. 너무나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감동했고, 돌아오면서 백승수를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했다”는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 작가님이 SNS에 ‘내가 쓴 글이 절대로 드라마화될리 없다’고 과거에 적은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예전에 겪은 감정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님이 틀렸던 것 같다. 저희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가 됐고, 저는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 작가님은 저에게 최고의 작가다”라고 덧붙였다. 

주변인과 가까운 스태프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남궁민은 “이 말을 하기 위해 꼭 상을 받고 싶었다”고 말하며 오래 함께한 스태프들을 하나하나 호명하고 각별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수상 소감 중 연인인 배우 진아름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배우 이덕화가 시상자로 나선 프로듀서상은 ‘앨리스’의 주원에게 돌아갔다. ‘앨리스’를 함께한 제작진과 호흡을 맞춘 배우 김희선에게 공을 돌린 주원은 "우리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며 “요즘 저는 아침에 일어나 오늘 확진자 수를 확인하고 걱정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올해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행복한 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모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최근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화제를 몰고 있는 ‘펜트하우스’의 배우 이지아, 유진, 김소연은 나란히 최우수연기상 중장편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이 드라마의 출연 중인 배우 엄기준 또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올해 ‘스토브리그’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활약한 배우 박은빈은 최우수연기상 판타지・로맨스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배우 이민호는 ‘더 킹’으로 같은 부문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이에나’의 주지훈과 ‘아무도 모른다’의 김서형은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액션 장르 부문에서 수상했다.

우수연기상은 배우 김민재, 김유정, 안효섭, 이성경, 윤종훈, 봉태규, 신은경이 받았다.

베스트캐릭터상은 ‘스토브리그’의 오정세와 ‘굿캐스팅’의 최강희의 차지였다. 

생애 한번뿐인 신인상의 영광은 ‘스토브리그’ 조병규와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의 소주연에게 돌아갔다. 


다음은 2020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 =남궁민(스토브리그)

▲프로듀서상=주원(앨리스)

▲최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판타지·로맨스 부문 이민호(더킹 : 영원의 군주), 박은빈(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장르·액션 부문 주지훈(하이에나), 김서형(아무도 모른다)

중장편 부문 엄기준(펜트하우스), 김소연(펜트하우스), 이지아(펜트하우스), 유진(펜트하우스)

▲베스트캐릭터상=오정세(스토브리그), 최강희(굿캐스팅)

▲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판타지·로맨스 부문 김민재(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유정(편의점 샛별이)

장르·액션 부문 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이성경(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중장편 부문 봉태규(펜트하우스), 윤종훈(펜트하우스), 신은경(펜트하우스)

▲베스트커플상= 박은빈·김민재(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조연상팀=스토브리그

▲조연상= 김주헌(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박은석(펜트하우), 진경(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청소년연기상=김현수(펜트하우스), 안지호(아무도 모른다)

▲신인연기상=조병규(스토브리그), 소주연(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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