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한 국민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뒤 희망찬 새해맞이를 기원하는 등 두 여성 정치인의 연하장이 비교돼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021년 새해를 맞아 추 장관 명의로 연하장을 발송했다. 그러나 내용이 다소 성의가 없다는 비판이다.
우선 추 장관은 한자를 가득 섞어 ‘希望(희망)찬 새 아침에 健康(건강)과 幸運(행운)을 祈願(기원)하오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聲援(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정부가 꾸준히 한자 대신 한글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법무부가 이에 역행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내용도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연하장은 지난해를 돌아보고 감사와 더불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법무부는 그동안 절차적인 논란 속에 강행하며 국론 분열을 일으킨 검찰 개혁, 공수처 출범 등에 관한 반성은커녕 단순한 기원 메시지만 담았다. 심지어 이마저도 연하장 공급 업체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메시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또 다른 여성 정치인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마스크를 썼기에 더 보고 싶었고 거리두기를 했기에 더 가까이 가고 싶었고 모일 수 없기에 더 모이고 싶었다”며 “모두가 힘들었기에 더욱 특별했던 한 해 모두가 함께 했기에 더욱 감사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코로나19 넘어 다가오는 신축년 흰 소의 해, 소가 평화롭게 누운 모습의 우면산 위로 희망찬 새 빛이 힘차게 솟아오르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추 장관 명의의 법무부 연하장이 “성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하장을 받은 한 관계자는 “이런 식의 연하장이라면 예산낭비다. 차라리 그 돈으로 동부구치소에 마스크를 사서 나눠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올리는 10분의 1이라도 힘을 쏟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추미애 장관은 지난 1일 연하장과는 달리 1000자 이상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에 관해 유감을 표시하고 새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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