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지럼증과 이명 방치 금물

[칼럼] 어지럼증과 이명 방치 금물

기사승인 2021-01-06 17:11:36
▲ 사진= 박계천 원장, 의정부 고산드림이비인후과 제공


일상생활 중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어지럼증, 이럴 때 사람들은 빈혈을 먼저 생각해 철분제를 찾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의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어지러운 증상뿐만 아니라 지속 기간, 악화한 자세, 청력 저하나 이명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지에 관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이비인후과적 원인의 대부분은 이석증으로 인한 것이다. 이석증은 전정기관에 위치해 몸의 흔들림을 감지하는 작은 돌인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세개의 반고리관으로 떨어져 나와 액체가 흐르는 반고리관에서 어지러움을 유발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주변이나 천장이 빙빙 돌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땅이 울렁이듯 보이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석증 치료는 ‘비디오 안진 검사기’를 이용해서 어느 곳에 이석증이 생겼는지 검사한 후 진단을 추정하고 시행할 수 있다.  먼저 고글처럼 커다란 안경을 끼고, 시야가 어두운 상태에서 머리와 몸의 위치변화로 양쪽 귀에 가해지는 자극에 따라 안구가 움직이는 것을 컴퓨터로 기록한다. 이후 결과를 확인하면 어지럼증의 원인이 세개의 반고리관중에서 어느 위치에서 유래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평형 기능을 바로잡는 운동, 체위 요법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종종 어지럼증과 함께 동반되는 전신 무력감, 오심 등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수액 치료와 같은 맞춤형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이석증 이외 메니에르병이나 전정 신경염의 경우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먼저 메니에르병은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 귀가 멍한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지럼증은 수십 분 동안 지속되고, 몇 달, 몇 년에 걸쳐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기본 전정 기능 검사와 더불어 청력검사, 특수한 전정 기능 검사인 전기 와우도 검사 등을 시행하여 진단한다.

더불어 전정 신경염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감기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급격하고 심한 어지럼증이 구토, 오한 등과 함께 수일 동안 지속된다. 급격한 안구 운동을 보이기 때문에 간단한 전정기능검사 만으로 진단이 기능하고 조기 치료한다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청력이 약해지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어지럼증, 먹먹한 느낌이 동반되는 어지럼증, 항생제 투여 중에 나타나는 어지럼증을 방치할 경우 청력 손상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정을 취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바로 이비인후과를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명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명 치료와 재훈련은 습관 교정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 의정부 고산드림이비인후과 박계천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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